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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평균 73타' 부진 리디아 고, 모처럼 완벽한 하루

김두용 기자2017.09.08 오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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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말아올린 리디아 고가 8일 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머리를 위로 말아서 질끈 동여 맨 리디아 고가 모처럼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리디아 고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9언더파 단독 선두 렉시 톰슨(미국)에 2타 뒤진 7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드라 갈(독일)과 크리스 타뮬리스(미국)가 8언더파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85주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며 1인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올해 부진하며 어느 새 세계랭킹 8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3경기 8번의 라운드에서는 60대 타수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샷 난조를 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 컷 탈락-59위-컷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또 이 3경기의 평균 타수가 73타에 달했다. 리디아 고다운 경기력이 아니었다.

반등을 꾀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신생 대회에서 펄펄 날았다. 들쭉날쭉했던 샷이 제 자리를 찾았고, 그린이 부드러워 잘 받아주면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활짝 웃었다.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는 4, 5번 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전반을 3언더파로 마친 리디아 고는 후반에 더욱 힘을 냈다. 10번 홀 칩인 버디가 몰아치기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리디아 고는 10번 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그린 밖 오른쪽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를 낚았다. 이어 11번 홀에서도 6m 거리의 어려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5언더파로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14번 홀에서는 어프로치 샷을 핀 50cm 옆에 붙이는 정교함을 뽐내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벙커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등 안정된 샷감을 보여준 리디아 고는 17번 홀에서 7번째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 리디아 고는 페어웨이를 2번만 놓치는 정확한 티샷을 바탕으로 좋은 스코어를 냈다. 그린 적중률은 88.9%로 높았고, 퍼트도 28개만 했다. 티샷-아이언-퍼트 삼박자가 모두 잘 맞아 떨어진 하루였다.

선두 톰슨은 이날 무려 11개의 버디(보기 2개)를 솎아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3야드를 찍으며 호쾌한 장타를 선보인 톰슨은 그린을 2번만 놓치고도 퍼트를 26개만 하는 절정의 퍼트감을 보여줬다.

한국 선수 중에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친 최운정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최운정은 공동 9위로 브룩 헨더슨(캐나다),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번 홀 샷 이글로 상쾌하게 출발한 이미향은 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은 2언더파를 쳤다.

지난 주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며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루이스는 16번 홀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트린 뒤 어려움을 겪었고, 1m가 되지 않는 더블 보기 퍼트마저 놓치며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JTBC골프 대회 2라운드를 9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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