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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들에게 더 이상 관대하지 않은 메이저의 벽

김두용 기자2017.08.03 오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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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저 대회를 호령했던 리디아 고(왼쪽)와 에리야 쭈타누깐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더 이상 강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승률 44.4%.

지난 9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20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수확한 승수는 4승이나 된다. 승률 수치로는 50%가 넘지 않지만 대단한 활약이다. 그러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더 이상 '영건'들에게 관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록이 승부를 가르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더욱 혹독해질 전망이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브룩 헨더슨(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에리야 쭈타누깐(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우승 행진이 이어질 때만 해도 20세 이하의 차세대 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투어 중견급이라 할 수 있는 유소연(ANA 인스퍼레이션)과 다니엘 강(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박성현(US여자오픈)이 정상에 올랐다.

3일(한국시간)부터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베테랑들이 우승 후보로 주목을 끌고 있다.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는 골프 발상지인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남동쪽으로 6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고, 대회 기간 내내 비바람이 예보돼 자연 환경과의 힘겨운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바람을 잘 다뤄야 하는 코스라 젊은 선수들의 상징인 파워가 승부의 요인으로 꼽히지 않는다. 오히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샷 컨트롤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쭈타누깐이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 코스는 링크스가 아닌 파크랜드형 코스였다.

최근 3년간의 브리티시 여자오픈 성적으로 봤을 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다. 2014년 4위, 2015년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지난해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최근 6번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톱10에 5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으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던 박인비는 “우승 순간이 어제처럼 생생하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골프전문매체인 골프위크 등 해외 매체들도 박인비를 우승후보로 점찍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32)와 모 마틴(35·이상 미국)도 우승후보다. 2013년 대회 챔피언 루이스는 최근 5년 동안 우승을 포함해 톱10 3회를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버 거리가 짧지만 정교한 드라이브 샷이 강점인 마틴은 샷 컨트롤이 중요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2014년 우승에 이어 2016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세를 드러냈다.

월요예선을 통과한 로라 데이비스(53·잉글랜드)는 37년 연속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주 아쉽게 LPGA 통산 42번째 우승컵을 놓쳤던 카리 웹(43·호주)은 대회 최다 우승자(1995, 1997, 2002)다.

JTBC골프는 3~4일 대회 1, 2라운드는 오후 7시부터, 5~6일 3, 4라운드는 오후 8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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