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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트럼프, 美 선수들 '침묵'-韓 선수들 "신경 안 써"

신봉근 기자2017.07.12 오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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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열리는 US여자오픈은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다. 트럼프의 방문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의 핫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이번 US여자오픈은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트럼프는 지난 2015년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골프리조트에서 열렸던 브리티시 여자오픈 당시 대회장을 방문한 적이 있어 이번 대회에도 방문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미 골프장에 도착해있고, 언론들은 트럼프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당시 인종 차별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US여자오픈 개최지를 변경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데이비스 미국골프협회(USGA) 이사를 만나 "개최지를 변경하면 고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는 트럼프에 관한 질문이 던져졌다. 미국 대통령에 관한 질문에 미국 선수들은 뚜렷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재미동포 미셸 위는 "나는 이곳에 정치얘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나는 골프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했고, 대니얼 강 역시 "내가 신경쓰고 있는 것은 골퍼로서 이 코스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트럼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세계랭킹 3위 렉시 톰슨(미국) 역시 "나는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선수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이 골프장은 트럼프의 소유다. 또 그는 엄청난 골프팬이기도 하다. US여자오픈은 세계 최고의 대회 중 하나고 누구든 이 경기를 보러 오고 싶어 할 것이다. 그가 경기장을 찾던 안찾던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고 해서 얻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정치적인 의견을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가 경기장을 찾을지에 대해서는 트럼프 마음이다. 우리가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S오픈은 선수들의 대회다.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반대의사를 보인 뒤 SNS계정을 잠시 중단했다. 반면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라운드를 한다면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긍정적인 의견을 던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리디아 고는 "누구나 자기만의 의견을 갖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온다면 최고의 골프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JTBC골프는 US여자오픈 전 라운드를 14일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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