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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페이스 회복 박인비, 텍사스 슛아웃 통산 3승 도전

김두용 기자2017.04.27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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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27일 밤 시작되는 LPGA투어 텍사스 슛아웃에서 시즌 2승을 겨냥한다. [사진 LPGA]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가 초반 맹활약으로 지난 시즌 공백 우려를 무색게 하고 있다.

박인비는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2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우승 1회를 포함해 톱5 3회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 68.83타로 2위를 달리고 있고, 47만2644달러를 벌어 들여 상금 순위도 4위에 올라 있다. 전성기 시절 박인비 모습 그대로 돌아온 듯한 활약이다.

장기인 ‘컴퓨터 퍼트감’도 일찍 되찾았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69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퍼트감이 일찌감치 올라온 덕분에 박인비는 언더파를 21번이나 기록했고, 60대 타수도 16번이나 쳤다. 기아 클래식 2라운드의 2오버파 74타가 올 시즌 가장 나쁜 스코어였다.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던 3번 중 나머지 2번은 모두 이븐파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박인비는 전성기를 누렸다. 포커페이스와 빼어난 퍼트감으로 무장했던 박인비는 그린 적중 시 퍼트 부문에서 2013년 1.73개 1위, 2014년 1.75개 1위, 2015년 1.74개 3위를 차지했다. 아직 초반이기 하지만 올 시즌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69개로 더 좋은 편이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린 박인비의 퍼트감은 경쟁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 시즌 1인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조차 박인비의 컴퓨터 퍼트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거리에 상관없이 퍼트를 쏙쏙 집어넣는 박인비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박인비는 27일 밤 시작되는 발룬티어스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오브 JTBC에서 시즌 2승을 겨냥하고 있다. 한 주 쉬는 동안 재충전을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클럽은 박인비가 좋아하는 코스다. 박인비는 지난 3번의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두 번이나 들어 올렸다. 2014년에는 14위를 차지했다. 항상 우승 경쟁을 벌였던 코스라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인비의 ‘드림팀’이 정상 컨디션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 2016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동된 남기협과 김응진 더블 코치 체제에 캐디 브래드 비처가 박인비의 곁을 지키고 있다. 박인비는 “스윙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예전에는 샷 실수가 나오면 이런 흐름이 조금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스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샷 실수가 나와도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이런 부분 때문에 박인비는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인비는 자신의 시즌 페이스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예전의 기량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우승이 빨리 나오면서 자신감이 올라갔고, 이를 통해 빠르게 예전의 좋았던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메이저의 계절’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지만 훨씬 빨라졌다. 그는 “메이저 대회들이 많은 여름에 맞춰 강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자신감이 붙으면서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텍사스 슛아웃에서 넬리 코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8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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