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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자리 위태로운 리디아 고, 무빙데이 반격

김두용 기자2017.04.15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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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15일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롯데 제공]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무빙데이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리디아 고는 15일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9언더파로 톱10 내에 진입했다. 최근 주춤했던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1라운드 13번 홀부터 노보기 행진을 이어나가는 등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라운드까지 42개 홀 연속 노보기 행진이다.

77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는 유소연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사이 유소연과 쭈타누깐이 빠르게 치고 올라와 세계랭킹 포인트 차가 1점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롯데 챔피언십을 통해 세계 1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2위 유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리디아 고가 5위 이하의 성적을 낸다면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바뀌게 된다. 유소연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소연이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최근 성적이 빼어나기 때문에 둘의 포인트 차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유소연은 3라운드를 10언더파로 리디아 고에 1타 앞선 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저조했던 퍼트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가장 퍼트를 잘 했던 리디아 고는 올해 초반에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중장거리 퍼트가 홀컵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예전의 리디아 고 모습이었다. 이날 리디아 고의 퍼트는 24개에 불과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퍼트가 뜨거웠다. 5번 홀에서 3.5m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켰다. 6번 홀에서도 3m 버디를 넣어 8언더파까지 올라섰다. 8번 홀에서는 5m 거리에서 시도한 퍼트가 홀로 쏙 빨려 들어갔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칩샷을 핀 옆에 정교하게 붙여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샷감은 아직까지 올라오지 않았지만 퍼트감은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29개, 2라운드 25개, 3라운드 24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올해 30개 이상 퍼트를 기록하는 라운드가 다수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린을 잘 요리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 후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들어 가장 퍼트가 좋은 날이었다. 롱 퍼트도 들어가면서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퍼트도 그렇지만 볼 스트라이킹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1위 싸움에서 유소연과 쭈타누깐의 추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사실 세계랭킹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유소연과 에리야가 올 시즌 정말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며 “특히 유소연의 경우 올해 모두 톱7 안에 드는 등 견고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과 코치, 캐디 등을 모두 바꾸며 변화를 택했던 리디아 고는 시즌 초반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리디아 고는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침착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일(세계랭킹 변화)이 일어나더라도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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