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최강 한국'이 6년간 넘지 못한 대회 기아클래식

김두용 기자2017.03.23 오전 11:19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박인비는 LPGA투어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2번을 차지했을 정도로 강세를 드러내왔다. [LPGA 제공]


세계 최강 한국자매도 넘지 못한 대회가 있다. 한국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기아 클래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기아 클래식은 23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지난해 LPGA투어 상금순위 1~100위가 모두 출전해 뜨거운 샷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신생 대회(볼빅 챔피언십 포함)를 제외하고 한국자매가 정복하지 못한 무대는 기아 클래식을 비롯한 단 3개 대회뿐이다. 한국은 지난 6년간 55승을 합작했다. 메이저 5개 대회도 모두 정복하며 강세를 드러냈는데 기아 클래식을 포함해 숍라이트 클래식, 포틀랜드 클래식과는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공교롭게 대회명에 클래식이 들어가는 대회들만 우승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는 게 급선무다. 한국자매는 2010년 기아 클래식 초대 대회에서 리더보드를 점령했다. 서희경이 우승을 차지했고, 박인비가 준우승, 신지애와 이지영이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강세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6년간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6년간 준우승만 5번을 차지했다. 2013년 김인경이 베이트리츠 레카리(스페인)와 연장 승부를 벌였지만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준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던 2014년에는 최운정의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골프 여제’ 박인비의 기아 클래식 성적이 가장 좋았다.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 4회를 기록했다. 허리와 손가락 부상 등으로 고전했던 지난해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박인비는 “시즌 첫 메이저를 앞둔 마지막 대회다. 메이저를 겨냥해 컨디션 조율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첫 승을 올리며 부활을 알린 박인비는 장기인 퍼트감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후 지난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리디아 고가 기아 클래식 우승의 여세를 몰아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석권한 바 있다. 박인비도 기아 클래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시즌 첫 메이저 대회까지 흐름을 끌고 갔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박인비는 23일 밤 12시06분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티오프를 한다.

아무래도 한국 기업 주최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꼭 우승하고 싶지만 의욕이 앞서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자신의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쉽게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시현과 성은정도 스폰서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아마추어 최강자 성은정은 호쾌한 장타를 바탕으로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안시현은 6년 만에 미국 본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안시현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리고 싶다”며 다부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4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