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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이겨낸 요스트, 데뷔전 컷 통과

신봉근 기자2017.03.18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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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린 요스트가 18일 열린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하며 컷 통과에 성공했다. [케일린 요스트 트위터]

일반 골퍼들도 살아남기 힘든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선수가 데뷔전에서 컷 통과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일린 요스트(미국)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였다. 그는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57위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어려운 백나인에서 9홀 연속 파 세이브에 성공해 데뷔전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요스트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요스트의 부모는 그가 2살 때 청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요스트는 90%의 청력을 상실했다. 요스트의 역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요스트는 태어날 때부터 골반이 탈골돼 의사로부터 “평생 걷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스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두 차례의 수술을 거쳐 걸을 수 있게 된 요스트는 오빠를 따라 골프를 시작했다. 요스트는 대학에 진학했고,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네 번 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요스트는 2014년 프로로 전향해 LPGA 2부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약했다. LPGA 투어 자격이 없었던 요스트는 지난 14일 열린 월요 예선(Monday Qualifying)을 통과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요스트는 17일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치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매순간 샷에 집중하겠다. 내 목표는 컷 통과”라고 말했고, 마침내 목표를 이뤘다.

장애 역경을 이겨내며 희망을 준 골퍼는 요스트만이 아니다.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은 말더듬증 환자다. 그는 LPGA 통산 5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14승을 거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승민(19)은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을 지닌 선수다. 그는 지난해 제네시스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해피프렌즈 상을 받으며 "골프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요스트는 7월 터키에서 열리는 청각장애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참가한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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