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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박인비 벌써 정상 궤도, 2015년 최다승 넘본다

김두용 기자2017.03.07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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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복귀 2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앞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맏언니' 역할을 톡특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KLPGA]


4경기 3승.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한국자매들이 합작한 승수다.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우승을 들어 올렸을 뿐 이후 장하나(호주여자오픈)-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박인비(HSBC 위민스 챔피언스)가 연속으로 우승컵을 따냈다. 한 시즌 최다승(15승)을 달성했던 2015년과 똑 같은 시즌 초반 페이스다.

2015년 당시 첫 4개 대회에서는 최나연(코츠 챔피언십), 김세영(바하마 클래식), 리디아 고(호주여자오픈),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이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초반부터 흐름을 탔던 한국은 다섯 번째(박인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와 여섯 번째(김효주 파운더스컵) 대회도 석권하며 시즌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은 바 있다. 2015년 우승자였던 양희영과 박인비가 공교롭게 올해도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좋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2015년에 비해 대회 수도 2개가 늘어났다.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한국자매에게 ‘맏언니’ 박인비의 이른 부활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인비는 2015년에도 4승을 수확하는 등 한국의 기록 경신에 앞장선 바 있다. LPGA투어에서 18승을 쌓고 있는 맏언니 박인비가 앞에서 이끌어준다면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올해 최다승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도 크다.

박인비의 퍼트감이 빨리 올라온 것도 호재다. 지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복귀전을 가졌던 박인비는 자신의 퍼트에 대해 ‘C’로 평했다. 예전의 퍼트감을 되찾기까지는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특별한 퍼트 매커니즘보다 감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경기를 치를수록 퍼트감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생각보다 일찍 예전의 감을 찾았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일 박인비는 자신의 퍼트 스트로크를 믿고 우직하게 밀고 나갔다. 공과 퍼트 라인만 보고 집중하는 유형인 박인비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처럼 ‘존(Zone)’에 들어간 듯한 환상적인 퍼트감으로 그린을 지배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때처럼 좋은 퍼트를 했다. 모든 퍼트가 들어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종일 대회 기간 중 가장 적었던 27개의 퍼트를 했다. 그리고 그린을 1번만 놓칠 정도로 고감도 샷감을 뽐냈다.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샷감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던 박인비는 초반부터 정교한 샷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 전에도 일관성 있는 샷을 구사했던 박인비이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장기인 퍼트감을 예상보다 일찍 올라 왔다. 복귀 2경기 만에 우승이 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6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9위로 도약했다. 12위에서 3계단 오른 박인비는 3개월 만에 세계랭킹 톱10에 재진입했다. 이로써 세계랭킹 톱10 안에 한국 선수는 6명으로 늘어났다. 전인지가 4위로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장하나와 유소연이 각각 1계단 순위를 끌어 올려 5위, 6위에 자리했다. 유소연은 2년 넘게 우승이 없지만 최근 준우승-준우승-7위라는 호성적을 올려 세계랭킹을 계속해서 끌어 올리고 있다. 양희영이 8위, 김세영이 10위에 올라 있다.

'수퍼 루키' 박성현도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데뷔전에서 3위를 차지한 박성현까지 가세했기 때문에 한국은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1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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