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더블 코치 체제 올 시즌 '박인비 드림팀' 가동

김두용 기자2017.02.14 오전 7:18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올 시즌 박인비는 남편인 남기협(왼쪽) 스윙코치뿐 아니라 김응진 코치와 함께 동행하며 경기를 풀어가게 됐다.

‘박인비 드림팀’이 뜬다.

박인비는 올 시즌 2명의 코치와 호흡을 맞춘다. 남편인 남기협 코치는 물론이고 김응진 코치가 매 대회 박인비와 동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박인비의 백을 메고 있는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 역시 변함없이 곁을 지킨다. 비처는 올해로 11년째 박인비와 호흡을 과시하게 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김응진 코치는 남기협 코치보다 한 살 많은 형이다. 2006년 KPGA 챌린지(2부) 투어 상금왕 출신이기도 하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세한 김 코치는 계속해서 박인비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남 코치는 “서로 각자 맡는 분야가 있는 건 아니다. 스타일이 너무 비슷해 팀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한 명보다 둘이 낫다는 의견이다. 남 코치는 “제가 설명을 잘 못하는 부분을 김응진 코치가 풀어서 해주는 등 상호보완 관계로 보면 된다. 내가 보고 놓치는 부분을 김응진 코치가 발견해 잡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 코치 체제에서 박인비도 성숙하고 있다. 박인비는 “예전에 비해 스윙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골프가 성숙해졌다는 느낌”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무래도 리우 올림픽 때 금메달 퍼포먼스를 냈기 때문에 팀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는 박인비는 “이제 하고 싶은 스윙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스윙’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스윙은 예전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 부상으로 작아졌던 스윙 아크를 다시 원상태로 복귀시킨 정도다. 그렇지만 ‘리커버리 능력’은 확실히 향상됐다고 한다. 남 코치는 “예전에는 한 번 샷 실수를 하면 다시 제 리듬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기술과 스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실수가 나오더라도 리커버리 시간이 단축됐다”고 평가했다. 설명대로 된다면 더욱 일관성 있는 경기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올 시즌부터 '박인비의 투어 팀'으로 가세한 김응진 코치.

박인비는 이번 동계훈련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이저 대회 승수 추가가 목표라는 그는 “예전에 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의 단축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은 길게 바라보고 준비했지만 메이저 대회 같은 경우 시즌 중 단기간에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박인비의 변화는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 종목이 골프다. 박인비도 비시즌에 배드민턴과 테니스를 치면서 골프의 심오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그는 “테니스와 배드민턴 모두 예민한 부분은 골프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테니스와 배드민턴은 움직이는 공을 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골프는 정지된 공을 때려야 함에도 상황과 환경, 마음가짐에 따라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더 예민한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태국으로 떠난 박인비는 ‘드림팀’과 함께 23일부터 시작되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복귀전이자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