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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결별은 성적과 상관 없어, 최종 결정은 나의 몫"

김두용 기자2016.12.18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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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최근 스윙코치와 결별은 성적과 전혀 상관이 없고, 최종 결정은 자신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유명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의 지적에 정면 반박했다.

리디아 고는 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부모님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게 사실이지만 최종 결정은 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는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 리디아 고를 뒷걸음질치게 만들고 있다는 레드베터의 주장에 대한 반박 의견이다. 2013년 12월부터 호흡을 맞춘 리디아 고와 레드베터는 최근 3년 만에 결별했다.

부모, 언니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당연히 부모님과 많은 부분을 상의한다. 엄마, 아빠도 자신의 의견을 낸다. 의견을 듣지만 내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부모님이 큰 역할을 했다. 만약 부모님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건 솔직하게 인정했다. 아직 19세인 리디아 고는 “부모님에게 의지할 때가 많고 그러는 편이 더 익숙하다. 스스로 모든 결정을 하려면 아직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겪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레드베터는 부모가 스윙까지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비판했다. 레드베터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헬리콥터 부모처럼 선수가 언제 잘지, 뭘 먹을지, 연습을 얼마나 할지 일일이 관리를 한다. 리디아는 부모 때문에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됐다. 코스에서도 바른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둥지 속의 새를 놔줘서 날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LPGA투어 4승을 비롯해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등 하나의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리디아 고는 2017 시즌을 앞두고 스윙코치, 캐디, 클럽, 공을 모두 바꾸며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미 LPGA투어 14승을 거뒀고 6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며 프로 데뷔 후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잘하고 있는데 왜 교체하느냐’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리디아 고는 “내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드라이버를 좀 더 견고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레드베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결별을 하는 게 어려웠다”며 “하지만 결별은 대회 성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자신의 골프에 대한 좀 더 강한 확신을 가지길 원해 변화를 택했다. 리디아 고의 부모님도 레드베터의 지도 방식과 ‘A스윙’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았던 게 결별의 원인이 됐다. 리디아 고의 아버지 고길홍 씨는 ‘박인비 팀’, ‘전인지 팀’처럼 딸 곁에도 항상 같이할 수 있는 팀을 원하는 분위기다.

리디아 고의 가장 큰 목표는 ‘골프를 즐기는 것’이다. 올림픽 이후의 성적 부진은 체력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겹친 결과다. 자신의 골프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그렇다 보니 즐기지도 못했다.

리디아 고는 다시 신인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2017년 완전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신인으로 첫 경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많은 변화들이 내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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