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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리디아 고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

김두용 기자2016.11.15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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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에리야 쭈타누깐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타이틀 경쟁을 향한 비장함보다는 세계랭킹 1위다운 여유가 묻어났다.

15일 2016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만난 리디아 고는 “현재 1위가 아니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최종전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디아 고는 최근 부진으로 최저타수 부문을 제외하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모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261점을 획득한 쭈타누깐의 수상이 유력하다. 247점의 리디아 고는 최종전에서 우승을 해야만 올해의 선수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승자에게 돌아가는 100만 달러 보너스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2014년 처음으로 개설된 이 부문의 최초 수상자가 됐고, 지난해에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래서 리디아 고는 매년 피날레를 장식하는 ‘파이널 퀸’으로 주목 받았다. 올해도 최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산정된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 리디아 고는 4500점으로 5000점의 쭈타누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최종전에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배점이 크다. 1위가 3500점을 받고 2위 2400점, 3위 2200점 등이 걸려 있다. 7위만 해도 1000점을 획득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운이 좋게도 100만 달러 보너스를 두 번이나 받았다. 이 골프장에서 좋은 기억과 기운이 있다”며 “아무래도 성적이 좋았던 대회는 자신감 같은 게 올라가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 샷 한 샷에 집중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리디아 고는 2014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과 더불어 100만 달러 보너스를 챙긴 짜릿한 기억이 있다. 올 시즌 245만7914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리디아 고는 쭈타누깐(247만5218달러)과의 격차가 1만7304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금왕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다. 최저타수 부문에서는 69.61타로 전인지(69.63타)에 근소하게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종전에서 전인지에게 4타 이상 뒤지지 않는다면 리디아 고의 수상이 결정된다. 리디아 고는 프로 데뷔 후 베어트로피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다.

그럼에도 리디아 고는 “사실 기록 경쟁 부문은 직접 찾아서 챙겨보지 않기 때문에 누구와 경쟁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른 타이틀 부문도 언론에서 얘기해주기 때문에 인지하는 것”이라며 “경쟁에 신경 쓰는 것보다 제 게임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결과는 거기에 맞춰 따라 온다”고 강조했다.

리디아 고는 최근 부진하다. 5개 대회 연속으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토토재팬 클래식 이후 미국으로 건너온 리디아 고는 올랜도에서 휴식을 취한 뒤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에서 스윙을 점검 받는 등 재정비를 했다. 그는 “퍼트가 잘 되는 날에는 샷이 안 되고, 반대로 샷이 좋은 날에는 퍼트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항상 2%가 부족한 날들이었다”며 “이번 최종전에는 이런 부족함 없이 샷과 쇼트게임, 퍼트 삼박자가 잘 들어맞는 경기를 해서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대학생인 리디아 고는 대회뿐 아니라 대학교 과제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이번 주까지 과제도 제출해야 한다. 리포트를 위해 읽어야 할 책들이 많다”고 했다.

JTBC골프는 최종전 1~4라운드를 18~21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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