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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죽쑨 리디아와 쭈타누깐 '두 경기서 판가름'

김두용 기자2016.11.03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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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을 놓고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리디아 고(왼쪽)와 에리야 쭈타누깐이 이제 올 시즌 2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사진 KLPGA]

세계랭킹 1,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아시안 스윙 마지막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를 양분하고 있는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이 자신들의 피가 흐르는 아시아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디아 고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캐디까지 교체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쭈타누깐은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의 타이틀 경쟁을 위해 시즌 막판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디아 고는 올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 스윙 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타이완 챔피언십 20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51위에 이어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는 3개 대회 동안 언더파 경기를 5번만 했다. 3개 대회 평균 타수가 71타로 자신의 시즌 평균 타수보다 1.5타나 더 쳤다. 현재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69.55타로 높아져 2위 전인지(69.61타)와의 격차가 확 줄었다. 특히 샷의 거리와 방향감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 스윙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아시안 스윙 4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각 1회를 포함해 톱10에 모두 들었다. 이 같은 눈부신 성적을 바탕으로 리디아 고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그리고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을 제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시안 스윙에서 성적 부진으로 쭈타누깐과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금 부문에서 3744달러로 근소하게 리드를 지키고 있을 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쭈타누깐에 13점 뒤져 있다.

쭈타누깐은 리디아 고보다 조금 낫다. 하지만 시즌 5승을 올리며 투어를 호령했던 모습은 아니다. 쭈타누깐은 레인우드 클래식 6위를 시작으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3위, 블루베이 LPGA 3위,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공동 43위를 차지했다. 톱10에 두 차례 들었지만 쭈타누깐은 아시안 스윙 4개 대회에서 자신의 평균 타수(69.94타)보다 높은 스코어인 평균 70타를 기록했다.

블루베이 대회가 두고두고 아쉽다.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18번 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트려 우승을 놓쳤다. 만약 우승을 차지했다면 2016년은 쭈타누깐의 해가 될 가능성이 컸다. 지난 주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도 내용이 좋지 않아 블루베이 LPGA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의 공동 43위는 지난 6월 아칸소 챔피언십 44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아시안 스윙은 상금랭킹 상위권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보너스 같은 대회다. 컷 탈락이 없어 부담감도 덜하다. 출전만 하면 일정 금액의 상금도 챙겨갈 수 있다. 하지만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의 경우 타이틀 경쟁에 대한 압박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본인들은 “신경 쓰지 않고 즐기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속마음은 다를 수 있다.

토토재팬 클래식이 끝나면 이제 2개 대회만 남게 된다.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 오초아 대회에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토토재팬 클래식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결과에 따라 타이틀 경쟁의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리디아 고는 4일 일본 이바라키현 타이헤이요 미노리 코스에서 토토재팬 클래식 1라운드에서 이보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라운드를 펼친다. 쭈타누깐은 디펜딩 챔피언 안선주, 김세영과 함께 출발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4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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