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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3연속 톱10 실패 '타이틀경쟁 적신호'

김두용 기자2016.10.17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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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시즌 종반 주요 부문에서 에리야 쭈타누깐과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골프파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흔들리고 있다. 52주째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성적이 부진하다.

리디아 고는 최근 3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그가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지 못한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43위를 시작으로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공동 20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시즌 종반에 삐걱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타이틀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상금왕·최저타수상 부문에서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상금왕(242만 달러)과 최저타수상(69.58타) 부문에서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247점으로 251점의 쭈타누깐에 이은 2위다. 올해 5개 대회가 남아 있어 역전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리디아 고가 올해의 선수상·상금왕을 차지했고,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최저타수상을 가져갔다.

16일 끝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의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62.5%에 불과했다. 퍼트 수도 29.25개나 됐다. 샷이 흔들렸고, 최대 강점인 퍼트 감각도 무뎠다. 리디아 고는 평균 퍼트 수와 그린 적중 시 퍼트 수(1.72개) 부문에서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3번이나 오버파(75-69-73-74)를 쳤다.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 리디아 고가 4라운드 경기에서 오버파를 세차레나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처럼 어렵지 않은 코스 세팅에서도 헤맨 셈이다. 리디아 고는 “최근 샷감이 좋지 않다.쇼트 게임까지 잘 되지 않아 스코어가 나빴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와 인천의 거친 바람이 리디아 고를 더 흔들어 놓았다. 임경빈 JTBC해설위원은 “리디아 고 스윙이 바람에 강한 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샷 난조를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 4라운드에서 짧은 퍼트를 몇 개 놓치면서 스코어를 잃었다. 샷이 좀 나아지면 퍼트가 안되고, 퍼트가 될 땐 샷이 흔들렸다"며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대회보단 드라이버도 잘 맞았고 거리도 괜찮게 나왔다. 곧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면서 좋은 추억을 가져간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한 주를 쉰 뒤 27일 시작하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경쟁자 쭈타누깐은 20일 열리는 블루 베이 LPGA에 참가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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