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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에 영감 성은정 "매 대회 우승 목표"

김두용 기자2016.10.14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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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정은 14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슈퍼 아마’로 불리는 성은정(영파여고2)은 역시 당찬 패기가 돋보였다. 그는 최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책을 읽고선 “매 대회 목표는 항상 우승”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은정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첫 날 2오버파 하위권에서 4언더파 공동 13위로 뛰어 올랐다. 장타자 성은정은 파5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는 등 호쾌한 장타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9월 성은정은 첫 출전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지만 성은정은 좌절하지 않았다. 당시 큰 기대감을 안고 10일 가까이 일찍 프랑스로 들어가 대회를 준비했지만 두드러기 증세가 나타나는 등 컨디션 조절 실패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안았다.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성은정은 LPGA 투어 세 번째 경기를 맞고 있다. 1년 전 갤러리로 왔던 대회에 올해는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자신에게 용기를 심어줬던 의미 있는 대회이기도 했다. 성은정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1m 거리에서 3퍼트를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더라. 최고의 프로도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마음이 왠지 편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계기로 성은정은 성장했다. 성은정은 올해 아마추어로는 최초로 한 해에 US여자주니어와 US아마추어 선수권을 제패하며 대형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6월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의 새 역사를 쓴 성은정은 내년 메이저 대회 출전권도 획득했다.

첫 출전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퍼트 난조로 고전했다. 전반에만 3퍼트를 4개나 하는 등 퍼트 35개나 했다. 2라운드에서는 퍼트를 8개나 적게 했다. 그는 “전날 퍼트를 집중 연습했고, 스트로크에 자신감이 붙어 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타이거 우즈의 책에서 영감을 얻은 성은정은 “이번 대회도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서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성은정은 이날 파5 홀에서 모두 2온을 시도했고, 스코어도 4언더파로 좋았다.

‘슈퍼 아마’라는 별명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슈퍼 아마’라고 해주셔서 기분은 좋지만 과분한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1m74cm로 체격 조건이 좋은 성은정은 파워가 빼어나다. 최대 드라이브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고, 최대 스윙 스피드는 107마일(172km)까지 나온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76야드를 찍었다.

성은정은 15일 3라운드에서 캔디 쿵(대만), 노무라 하루(일본)와 9시46분에 티오프를 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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