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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메이저 제외 최고 대회, 한국 팬 응원이 힘"

원종배 기자2016.10.11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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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2개 대회에서 주춤한 성적을 거둔 리디아 고.

10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 18번 홀 그린. 해는 이미 모습을 감췄고, 공기도 싸늘해져 대부분의 선수들이 코스를 떠났지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마지막까지 남았다. 13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9일 밤 한국에 도착한 리디아 고는 10일 오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와 가볍게 몸을 푼 뒤 후반 9개 홀에서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 3시경 시작한 9홀 연습 라운드는 6시를 훌쩍 넘긴 시간까지 이어졌다. 9개 홀을 도는데 3시간이 더 걸릴 정도로 리디아 고는 섬세하게 코스 상태를 점검했다.

리디아 고는 “연습 라운드를 돌아보니 지난해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로 출발했지만 렉시 톰슨(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리디아 고는 “최종라운드에 되는 것이 없었다. 3라운드까지 경기를 잘 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역전패를 당했던 기억과 함께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작년 12월에 휴식을 위해 들어온 뒤로 한국에 온 건 처음이다. 지난해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던 대회다. 또 아직 한국에서 우승이 없다”며 “한국 팬들의 응원은 대단하다. 그 많은 응원을 받으면 힘이 난다. 메이저 대회를 빼면 이 대회가 최고인 것 같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최근 주춤한 성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리디아 고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에비앙 챔피언십,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43위, 공동 20위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그는 “그 두 대회에선 드라이버, 아이언 가리지 않고 샷이 잘 안 됐다. 그래도 평소와 다르게 훈련하는 건 없다. 항상 비슷하게 연습하고 있고, 하루 하루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스를 꼼꼼히 살펴본 리디아 고는 날씨를 변수로 꼽았다. 그는 “코스 세팅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데 날씨가 변수다. 작년엔 반바지를 입었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다소 춥다. 추우면 샷 거리도 덜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경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저녁 최운정이 LPGA투어 선수들을 초청해 한국 음식을 대접했다. 그 자리엔 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리디아 고는 “(최운정)언니가 외국 선수들에게 한국 음식을 산다고 하더라. 꼭 가고 싶었는데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갈 수가 없어 아쉽다”며 웃었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13일 낮 12시부터, 2~4라운드를 14~16일 낮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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