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쭈타누깐, 낯선 태국 캐디와 올림픽서 호흡

김두용 기자2016.08.03 오전 11:13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에리야 쭈타누깐은 언니 모리야의 골프백을 멨던 피터 가드프리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쭈타누깐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태국 출신의 포솜 미포솜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낯선 태국 출신의 캐디와 함께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

쭈타누깐은 17일 브라질 리우에서 시작되는 여자골프 종목에서 캐디 포솜 미포솜(태국)과 호흡을 맞춘다. 미포솜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 번도 쭈타누깐의 백을 멘 적이 없는 캐디다. 쭈타누깐 매니지먼트사는 “새로운 캐디에게 기회를 한번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쭈타누깐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함께 일군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싶었으나 이미 올림픽 등록 기한이 지나 미포솜과 출전할 수밖에 없다.

세계랭킹 2위 쭈타누깐은 그동안 캐디 레스 루락과 함께 LPGA 투어 3연승을 달리는 등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루락은 쭈타누깐에게 골프백에서 드라이버를 뺄 것을 권하는 등 결정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다.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선 “왜 잠을 못 잔 것처럼 플레이를 하느냐. 80타, 90타를 쳐도 상관없다. 대신 모든 샷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쭈타누깐을 깨우며 LPGA 투어 첫 승을 돕기도 했다.

메이저 첫 승을 달성했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쭈타누깐의 캐디는 루락이 아니었다. 쭈타누깐은 의견 차이 등으로 루락과 헤어졌고, 언니 모리야의 골프백을 멨던 피터 갓프리와 호흡을 맞췄다. 잉글랜드 출신의 갓프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린 워번 골프장에 대해서 잘 알았고, 다행히 다른 선수의 백을 메고 있지 않아서 수혈이 가능했다.

갓프리도 쭈타누깐의 우승에 일조했다. 최종 라운드 13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1타 차까지 쫓기자 쭈타누깐은 조급해졌다. 갓프리가 “괜찮다. 아이언 샷이 좋고 자신감을 가져라”고 말해 흔들리는 쭈타누깐을 진정시켰다. 쭈타누깐은 우승 후 “당시에 화가 많이 났다. 캐디가 템포를 늦춰주려고 하는 등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쭈타누깐의 캐디 교체는 변수로 떠올랐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이 처음 겪는 대회다. 112년 만에 귀환이라 또 다른 긴장감이 맴돌 것이다. 쭈타누깐이 미소를 짓는 프리샷 루틴으로 긴장을 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은 첫 경험이라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흔들리는 선수를 잡아줄 수 있는 캐디의 조언 등이 없다면 순식간에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양희영도 갑작스럽게 캐디를 교체했다. 기존 캐디인 데이비드 포이트벤트가 지난 달 24일 밤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지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양희영은 발 빠르게 캐디를 찾았고, 베테랑 그레그 존스턴을 긴급 수혈했다. 존스턴은 2011년 KB스타 챔피언십에서 양희영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캐디다. 또 줄리 잉크스터와 미셸 위, 로레나 오초아, 리디아 고, 렉시 톰슨 등 굵직한 스타들의 백을 멨던 적이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