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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지, 아버지와 함께 시즌 최소 63타

원종배 기자2016.06.26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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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경기에 나선 강혜지. 강혜지는 "아버지와 함께하니 경기가 더 잘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강혜지는 이번 대회 캐디백을 멘 아버지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아버지와 함께 한 강혜지는 시즌 최소타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 강혜지는 버디 10개, 보기 2개를 묶어 코스 레코드에 1타 부족한 8언더파 63타를 적어 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 선두 리디아 고, 모건 프레셀(미국)에 3타 차 공동 6위다.

강혜지의 골프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아버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에서 골프를 배우는 것에 한계가 있어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고, 호주를 거쳐 2009년 19세의 젊은 나이에 LPGA투어에 입성했다. LPGA투어 전에는 미국 퓨처스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이동 거리가 길어 강혜지가 자는 동안 아버지가 밤새도록 운전하기도 했다.

어느덧 투어 생활 8년 차가 된 강혜지지만 아직까지 우승은 없다. 데뷔 시즌 웨그먼스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인정 받았지만 이후 빼어난 성적을 내진 못했다. 처음 투어 생활을 시작할 때 잘 맞지 않는 스윙 코치와 함께했고, 이후 다시 스윙 교정으로 3년 여를 고생했다고 한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한 강혜지는 캐디와 결별했다. 하지만 당장 캐디를 구하지 못해 이번 주엔 아버지가 캐디백을 메고 있다. 강혜지는 “이번 주만 아버지와 함께하는 거다. 가장 힘든 일주일인 것 같다”고 웃으며 농담을 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해주신 것이 도움이 됐다. 아버지와 함께 하니 경기가 잘 되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강혜지는 하루 동안 무려 10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페어웨이 적중률 84.6%, 그린 적중률 83%를 기록할 정도로 샷이 정확했고, 퍼트도 좋았다. 25개의 퍼트만 하면서 24개를 친 캔디 쿵(대만)에 이어 2번째로 적은 퍼트 수를 기록했다.

강혜지는 이날 성적에 대해 “지난 몇 주간 퍼트가 잘 안 됐다. 연습할 때 너무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 고민했고 생각이 많았다”며 “이번 주에는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최종라운드에 대해서 강혜지는 “날씨가 매우 더워서 컨디션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무리하게 훈련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3라운드를 27일 오전 6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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