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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3연패 리디아 고 vs 4연승 쭈타누깐

원종배 기자2016.06.12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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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와 에리야 쭈타누깐.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선 리디아 고가 쭈타누깐에 역전승했다.

이번 대회 대기록에 도전하는 2명의 선수가 있다. 메이저 3연패를 노리는 리디아 고와 4연승 사냥에 나선 에리야 쭈타누깐이다.

1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라운드. 이날 리디아 고는 1언더파, 쭈타누깐은 3언더파를 쳐 각각 2언더파 단독 선두, 이븐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 보유자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쓰더니 올해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도 선두였던 쭈타누깐을 누르고 역전승했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한다면 2013년 박인비 이후 5번째 메이저 3연패 기록 작성자가 된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어려운 코스에서도 꾸준하게 선두권을 지켰다. 1라운드 이븐파로 타수를 잘 지켰고 2, 3라운드에서 1타씩 줄여 어느새 선두가 됐다. 1, 2라운드 선두였던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이미림 등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침착했다.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엔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보였다.

선두로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샷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 16번 홀에선 페어웨이에 올렸는데도 나무에 가로막혀 그린을 공략하기 까다로웠다.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에 대해선 “일단 선두에 올라 행복하지만 아직 18홀이 남았다. 다른 선수들에 대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태국 별명이 ‘메이’인 쭈타누깐은 5월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5월 열린 3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첫 승을 거둔 뒤 내리 3연승을 올린 최초의 선수가 됐다. 3연승 후 인터뷰에서 “메이저 우승 욕심이 난다”고 말한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를 위해 숍라이트 클래식에 불참하고 일주일간 휴식을 가졌다.

이번에도 쭈타누깐은 드라이버를 가져오지 않았다. 페어웨이가 좁아 드라이버보단 2번 아이언이나 3번 우드로 티샷해 페어웨이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3라운드 내내 70% 이상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전략이 먹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리디아 고보다 더 멀리 치고 있다.

이날 쭈타누깐은 버디를 7개나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했고 더블 보기도 한 개 나왔다. 15번 홀(파4) 세 번째 샷이 그린 근처 러프에 빠졌고, 어프로치 마저 다소 길어져 4온, 2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잠시 흔들리는 듯 보였으나 16번 홀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쭈타누깐은 “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달성했다. 많은 버디를 잡았다. 긴장을 풀기 위해서 캐디와 계속 농담했다”며 “이번 메이저 대회의 코스는 어렵지만 마음에 든다. 내게는 커다란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LPGA투어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라운드를 13일 오전 5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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