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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2013년 박인비보다 기록은 좋지만 3연승 좌절

김두용 기자2016.06.13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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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1997년생 동갑내기 브룩 헨더슨에게 막혀 메이저 3연승 대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리디아 고의 메이저 3연승 대기록 도전이 좌절됐다.

리디아 고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1997년생 동갑내기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졌다. 연장 첫 홀에서 헨더슨이 세컨드 샷을 1m 옆에 붙여 6m 거리 버디 퍼트를 실패한 리디아 고를 따돌렸다.

선두를 줄곧 유지했던 리디아 고에게 이번 대회는 ‘통한의 17번 홀’로 각인됐다. 파3 17번 홀에서 리디아 고는 티샷을 핀 1m 옆에 잘 붙였다. 리디아 고의 퍼트 실력이라면 무난히 버디를 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6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리디아 고는 이 버디만 넣으면 메이저 3연승도 거의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퍼트를 투어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리디아 고가 이 짧은 퍼트를 놓쳤다.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리디아 고는 연장전까지 끌려가게 됐고, 헨더슨에 덜미를 잡혔다.

‘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는 미키 라이트, 베이브 자하리아스,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박인비에 이어 통산 5번째로 메이저 3연승에 도전했다. 만약 3연승을 달성했다면 19세1개월18일의 최연소 기록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다잡았던 우승컵을 아쉽게 놓쳤다.

그래도 리디아 고는 최근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2013년 박인비가 메이저 3연승을 했을 때보다 경기 내용은 더 좋았다. 리디아 고는 12개 라운드에서 한 번도 오버파를 치지 않았다.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1타로 유일한 이븐파를 기록했고, 그 외는 모두 언더파였다. 3개 메이저 대회 평균 타수는 68.08타에 불과했다.

반면 박인비의 경우 메이저 3연승을 할 동안 오버파를 2번 기록했다.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현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와 US오픈 4라운드에서 각 3오버파, 2오버파를 기록했다. 물론 코스와 분위기가 달랐다고 해도 메이저 대회는 보통 코스 난도가 높다.

최종 라운드 성적도 리디아 고가 압도적이다. 리디아 고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보기를 1개도 적지 않았다.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는 보기 1개를 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69타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버디 4개로 67타를 쳤다. 박인비는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만 3언더파 69타를 쳤고, 보기도 3개나 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적은 없다.

퍼트도 날카로왔다. 리디아 고는 메이저 3개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 28.6개만 했다. 본인의 시즌 평균 퍼트 수인 28.8보다 적은 수치다. 메이저 코스가 일반 대회보다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수치다.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평균 퍼트 수는 27.5개에 불과했다. 박인비가 메이저 3연승을 할 때 가장 좋았던 평균 퍼트 수는 28.5개(나비스코 챔피언십, US여자오픈)였다. 평균 퍼트 수 외에도 리디아 고의 올 시즌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72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숙제도 남겼다. 리디아 고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54홀 선두에 오르며 최종 라운드를 맞았지만 역전패를 당했다. 강철 멘털의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에서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리디아 고보다 최종 라운드 스코어가 좋지 않으면 우승도 할 수 없다. 헨더슨의 경우 이날 리디아 고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냈다. 이글 1개, 버디 4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67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를 따돌렸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박희영도 최종 라운드 성적이 5언더파 66타로 리디아 고보다 나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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