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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명예의 전당 입회한 박인비, "4연패 하러 왔다"

원종배 기자2016.06.10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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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중 환하게 웃는 박인비.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역대 25번째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자이자 박세리 이후 9년 만의 명예의 전당 멤버가 탄생했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5타 차 공동 20위다.

이번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박인비의 전반전 경기는 견고했다. 2번 홀 버디를 잡았고 6번 홀에서도 어프로치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8번 홀 보기가 나왔으나 9번 홀에서 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어 만회했다. 샷 미스는 정확한 퍼트로 만회했다. 11번 홀(파5) 4번째 샷도 부정확해 홀에서 5m 거리에 멈췄지만 파 세이브를 해냈다.

그러나 12번 홀부터 벙커에 빠졌다. 12, 14번 홀 모두 세컨드 샷이 홀 왼쪽 벙커에 빠졌다. 둘 다 3온, 2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샷이 자꾸 왼쪽으로 감기는 것이 문제였다. 17번 홀(파3)에선 워터 해저드를 넘겨 앞핀을 과감히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m 버디 퍼트를 놓쳤다.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가 나왔지만 박인비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퍼트를 마치자 갤러리들은 환호했고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남편 남기협 프로 등 많은 이들이 꽃을 건네며 축하했다. 유소연, 백규정 등 기다리던 선수들도 “축하해 언니”라며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함께 했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박세리, 카리 웹, 줄리 잉크스터 등 많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축하해줘 고마웠다. 그들 사이에 내 이름을 올리는 것은 어렸을 적부터 꿈꿔오던 일이었다. 현실 같지 않다.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나를 아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편에게도 “인생 최고의 순간을 함께 보내고 있어 기쁘다. 우린 모두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이 가능하겠냐는 질문도 나왔다. 박인비는 “여기에 이기러 왔다. 내 자신을 믿는다. 손가락 통증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을 겪었던 지난 달엔 터널에 갇힌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햇살이 보인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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