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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타누깐, 한국의 올림픽 메달 경쟁자로 부상

김두용 기자2016.05.23 오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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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쭈타누깐은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3위로 상승하게 됐다.

2연승을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쭈타누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JTBC에서 최종 14언더파로 우승했다.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 이어 2연승이다. 불과 2주 전 태국에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안겼던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21위에서 13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태국의 올림픽 랭킹 1위인 쭈타누깐은 사실상 리우행을 확정 지었다.

쭈타누깐은 무서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리디아 고보다 더 주목 받았던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3번 우드로도 다른 선수들의 드라이버 거리보다 더 보내고 아이언 샷도 정교하다. 최근 2개 대회에서는 쇼트 게임 능력도 돋보였다. 특히 최종일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밀려 그린을 놓쳤지만 러프에서 칩샷으로 핀 1.5m 옆에 붙이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고, 3퍼트를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등 마치 리디아 고와 같은 안정감을 뽐냈다.

쭈타누깐은 티샷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이 80.3%(45/56)에 달했다. 티샷이 러프에 빠지지 않은 덕분에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았다. 보기도 총 3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주로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고도 드라이브샷 거리 평균 269.5야드를 찍는 놀라운 파워를 보여줬다. 그린 적중률도 77.7%(56/72)로 견고했다. 퍼트 수는 2라운드 때만 30개를 했고, 나머지는 20개대 퍼트를 기록했다. 평균 퍼트 수는 28.75개였다.

쭈타누깐은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더해 총 68만7820달러로 상금 랭킹 3위에 오르게 됐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에서는 1545점으로 2위다. 올 시즌 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5번이나 들며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근 상승세로 쭈타누깐은 리우 올림픽에서도 눈여겨 볼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 박인비 등과 메달 경쟁을 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특히 올림픽이 열릴 바하 다 치주카에 자리 잡은 올림픽 파크 골프장은 장타자에게 더 유리한 코스다. 400야드가 넘는 긴 파4 홀이 5개가 있고, 파 5홀은 짧아서 쭈타누깐이 쉽게 2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쭈타누깐의 최근의 쇼트게임 감이라면 올림픽 코스의 벙커 위험도 잘 이겨낼 수 있을 전망이다.

쭈타누깐은 한때 ‘역전패의 아이콘’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샷이 오락가락하는 기복이 없어졌고, 일관성 있는 샷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8개 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오버파를 치지 않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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