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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우승 신지은은 누구

김두용 기자2016.05.02 오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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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은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엘리트였다.

신지은이 LPGA 투어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신지은은 그 동안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했던 선수다. 주니어 시절에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아홉 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2006년 미국여자 주니어선수권에서 만 13세의 나이로 우승을 할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에는 15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지은은 한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말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프로 전향 후 2010년 LPGA 2부 투어에서 뛰었다. 그해 상금랭킹 4위를 차지하며 1부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지은은 첫 해 상금랭킹 55위에 오르는 등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2012년에 ‘신데렐라’가 될 기회도 여러 차례 잡았다.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2012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다.

당시 17번 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홀 남기고 번개로 경기가 2시간 여 중단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마지막 홀 더블보기를 범한 신지은은 연장전에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 역전패의 후유증이 컸다. 신지은은 우승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만년 우승 후보’라는 달갑지 않은 소리도 듣게 됐다.

지난해부터 신지은은 체력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근력을 키웠다. 살이 쏙 빠지면서 귀엽다는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하루에 3~4km를 꾸준히 뛰었던 신지은은 체중을 10kg까지 감량했다. 근력이 향상돼 거리도 늘어났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던 신지은은 멘털 코치에게 상담도 받았다. 신지은은 “우승이 없어 조급함을 부쩍 많이 느꼈다. 내가 느낀 것들과 생각들을 얘기한 후 조언들을 들으면 심정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했다.

신지은은 2014년부터 퍼트가 향상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신지은은 2013년에 평균 퍼 트 수가 30.15개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29.55개, 2015년 29.43개로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 올해는 평균 29.83개를 기록하고 있다. 텍사스 슛아웃 최종 라운드에서도 안정된 퍼트 기량을 뽐낸 신지은은 결국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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