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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니카 소렌스탐 "리디아 고는 더 많이 우승할 것"

이지연 기자2016.04.20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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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승을 거두고 은퇴한 안니카 소렌스탐(왼쪽). 만 19세가 되기 전 12승을 거둔 리디아 고의 행보는 소렌스탐과 비교되기도 한다.[LPGA]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많은 우승을 거둘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통산 72승을 거두고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극찬하고 나섰다.

소렌스탐은 20일(한국시간) LPG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보여준 리디아 고의 플레이는 대단했다. 인내심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 그리고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샷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ANA 인스퍼레이션에 한 주 앞서 열린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2주 연속 대회를 석권했다. 과거 ANA 인스퍼레이션 전 대회에서 우승한 뒤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선수는 소렌스탐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두 명 뿐이었다.

전 주 대회 우승자는 각종 인터뷰 등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기 마련이다. 우승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상황을 맞지만 피로가 쌓이면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선수들도 많다. 소렌스탐은 "우승은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생기게 한다. 우승한 뒤 바로 다음 주 경기에서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승 후 아드레날린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에너지를 아끼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아직 만 19세가 되지 않은 나이지만 이미 그 방법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소렌스탐은 "리디아 고는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플레이하는 선수"라며 "한 주 동안의 계획에 따라 플레이를 영리하게 한다"고 평했다.

리디아 고의 영리한 플레이는 ANA 인스퍼레이션 18번 홀에서도 빛났다. 2온 시도가 가능한 파5 홀에서 리디아 고는 가장 자신있는 거리로 두 번째 샷을 보낸 뒤 세 번째 샷을 붙여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지난 해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 1997년 4월 24일생으로 만 19세가 되기 전 통산 12승을 거두면서 소렌스탐의 행보와 비교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렌스탐은 "리디아 고는 아직 어린 나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인내심을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퍼트를 성공시켰고, 경쟁자의 실수를 자신의 기회로 살려 멋진 샷을 날렸다. 그런 자신감으로 더 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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