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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PGA, 한국-한국계 똑같이 4승씩

성호준 기자2016.04.17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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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와 이를 축하해주는 리디아 고. 두 선수는 올해 2승씩을 거뒀다.

파이낸셜 뉴스에 의하면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는 17일(한국시간)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어제 밤 꿈에 민지 언니가 우승했어요”라고 민지 리의 가족에게 전했다. 민지 리는 선두와 5타나 뒤진 상황이어서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보였지만 결과는 리디아 고의 꿈대로 실현됐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우승했던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바통을 호주 동포 민지 리에게 넘겨준 것이다. 그러면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최강 한국 선수만큼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했다. 9개 대회 중 한국 선수가 4승을 했는데 한국계 선수도 4승을 했다.

리디아 고가 2승, 노무라 하루, 민지 리가 한 번씩 우승했다. 한국이나 한국계 선수를 제외한 선수의 우승은 2월 렉시 톰슨의 혼다 타일랜드 한 번뿐이다.

전인지의 경우 2주 전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도 리디아 고에 한 타 차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호주 동포에게 한 타 차 2위를 했다. 기아 클래식에서 리디아 고가 우승할 때 2위는 한국의 박인비였다. 교포가 우승한 대회 중 3개에서 한국 선수가 2위 혹은 공동 2위를 했다.

한국 선수들과 교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 8월 열릴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여자 골프에 한국 선수들은 최대 4명 참가가 가능하다. 한국 동포들은 17일 기준으로 3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의 최고 선수는 당연히 리디아 고이고 호주의 압도적인 최고 선수는 민지 리다. 17일 현재 일본 최고 랭킹 선수는 교포인 노무라 하루(38위)다. 앞으로 성적에 따라 앨리슨 리, 미셸 위 등이 포함될 수도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처럼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국가는 한국이며 이를 막을 가장 강력한 집단은 한국 동포들이다.

17일 현재 여자 골프 세계랭킹 100위 이내 한국 국적 선수는 36명이 있다. 한국계는 7명이다. 한국계 선수는 한국 선수에 비해 숫자가 작지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올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최강 한국선수들과 백중의 경기를 하고 있다.

여자 탁구와 비슷한 양상이다. 탁구에서는 중국 선수들과 중국 출신이지만 다른 나라에 귀화한 선수들간의 대결이 잦다. 한국이 주도하는 여자 골프와 중국이 주도하는 여자 탁구의 다른 점도 있다. 탁구 세계 1위는 중국선수였지만 현재 여자 골프 1위는 한국 국적이 아니라 뉴질랜드 국적이다. 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랭킹 1위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의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는 참가하지 못한다. 뉴질랜드 동료 선수 중 상위 랭커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이 3위에 그친 것은 호주의 민지 리에게 패하면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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