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강풍 뚫은 김세영 "바람 때문에 오히려 편안했다"

김두용 기자2016.04.14 오후 4:09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김세영은 1라운드에서 최대 시속 48km의 강풍에도 그린을 한 번밖에 놓치지 않는 고감도 샷감을 뽐냈다. [롯데 제공]

14일 롯데 챔피언십이 열린 하와이 코올리나 골프장에는 최대 시속 48k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람에 고전했지만 ‘섬의 여왕’ 김세영은 누구보다 편하게 플레이를 했다.

김세영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4언더파 공동 선두 민지 리(호주)와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다. 2연패를 노리는 김세영으로선 순조로운 출발이다.

김세영은 드로 구질(공이 똑바로 날아가다가 끝에서 살짝 왼쪽으로 휘는 것)의 샷을 구사한다. 이날 코올리나 골프장의 바람은 대체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었다. 드로 샷을 구사하는 김세영에게는 유리했다. 왼쪽으로 많이 당겨지는 훅이 나오더라도 바람의 도움으로 치명타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세영은 이날 당겨 쳐서 손해를 보는 샷이 거의 없었다. 6번 홀에서 샷이 우측으로 밀려 카트 길을 맞히는 상황이 나왔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아 두 번째 샷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김세영은 “바람이 부는 날에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 때문에 플레이 하는 게 수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에 버디와 보기 2개를 맞바꾼 김세영은 후반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3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 김세영은 강풍 속에서도 그린을 한 번밖에 놓치지 않는 고감도 샷감을 뽐냈다. 그린 적중률 94.4%로 전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김세영이 지난해 섬에서 모두 3승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람을 잘 이용하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상황에 따라 바람에 공을 태우기도 하고 펀치 샷으로 바람을 뚫기도 한다. 이날 후반 9홀에서는 맞바람이 부는 홀이 많아 거리를 조절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김세영은 그린을 한 번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바람을 잘 활용했다. 그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이라 유리한 점이 있었다. 반대로 바람이 불면 샷을 만들어 쳐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에서 나온 극적인 샷 이글도 드로 샷으로 만들어냈다.

김세영은 이날 드라이브 샷 거리 286.5야드를 찍었다.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과 동반 라운드를 펼쳤지만 장타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평균 거리는 톰슨이 291.5야드로 더 멀리 나갔지만 김세영이 더 많이 보내는 홀도 있었다. 퍼트 수는 32개였다. 김세영은 “코스를 걸으면서 지난해 기억들이 떠올랐다. 좋은 기억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5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