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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김세영 머릿속 들여다보면 좋은 성적 거둘 것"

원종배 기자2016.04.13 오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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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했던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효주. 이번 대회도 하와이의 강풍 속에서 열린다. [골프파일]

김효주는 지난해 4월 응급실에 갔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6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다 체력 문제가 생겼다. KLPGA투어 개막전 최종라운드 중 기권한 뒤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했다. 당시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는 "경기를 하기 힘들 정도로 탈진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불과 4일 뒤 미국에서 열린 LPGA 대회에 출전했다. 김효주는 주위의 우려를 떨치고 선전했다. 4일 내내 10위권을 유지하며 공동 4위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대회가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이다.

김효주는 LPGA투어 입회 전인 2012년부터 이 대회에 매년 참가해왔다. 본인의 메인 스폰서가 롯데이기 때문이다. 성적도 좋았다. 2012년 첫 대회 공동 12위 이후 9위-4위-4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바하마에서 열렸는데 많은 선수들이 강한 바람에 고전했다. 바람에 자신감이 떨어질까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김효주는 강풍을 뚫고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도 바람이 강한 섬에서 열린다. 둘 다 지난해 바람에 강한 김세영이 우승했던 대회다.

6위까지 올랐던 김효주의 세계랭킹은 13일 현재 12위로 밀린 상태다. 한국 선수 가운데 7위로 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효주의 이번 시즌 목표는 올림픽 전 3승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개막전 우승 뒤로는 톱10에 한 번만 들어가는 등 주춤한 상태다. 기아 클래식에서만 공동 6위에 올랐다. 하와이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효주는 대회를 앞둔 인터뷰에서 "아마추어부터 함께 한 롯데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난 그들의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한 것 같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도 작년 대회와 비슷한 느낌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또 이 코스에서 중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에는 "작년 김세영이 한 플레이를 보고 김세영과 이야기하고 싶다. 김세영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이번 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효주는 1라운드 오전 조로 출발해 호주 교포 민지 리, 박세리와 함께 경기한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14일~17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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