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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포피 연못 뛰어들고 싶더라"

원종배 기자2016.04.03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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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전이자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전인지. [LPGA]

전인지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3일 연속 3언더파로 선두 렉시 톰슨에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치른다. 전인지는 초반 버디 3개를 잡고는 보기 3개를 범했고, 다시 버디 3개를 추가하는 역동적인 라운드를 했다.

-오늘 전반적인 경기 소감을 말해달라
“오늘 보기가 많았다. 전반에 게임에 집중이 잘 안 되는 느낌이었다.”

-첫 세 홀에서 버디를 했는데 집중이 안됐다는 뜻인가?
“그랬다. 집중이 안됐다기보다는 어드레스를 들어가서 핀을 보는데 핀이 안보였다. 뭔가 포커스가 안 맞는 느낌이었다. 3번 홀 같은 경우는 핀이 안보이길래 그린 중앙을 보고 쳤다. 사실 공이 어디로 날아갔는지도 안 보였는데 가보니 공이 핀 옆에 붙어있었다. 후반에는 그런 점을 빨리 잡으려고 노력했고, 다행히 노력의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다.”

-3퍼트가 두 번이나 나왔다.
“내 생각에 포커스가 안 맞았던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칭찬을 해주고 싶은 것은 다시 내 게임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했고, 그걸 해냈다는 점이다.”

-사흘 동안 이 코스를 경험해 봤는데, 어떤 코스라고 느끼고 있는가?
"사실 골프에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전반에는 집중이 잘 안 된 느낌이어서 후반에는 아예 야디지 북을 안 보고 쳤다. 마지막 홀에서 스코어를 적으려고 꺼낸 게 전부였다. 후반은 그냥 느낌대로 친 것이다. 때로는 생각을 비우는 것도 필요하고 때로는 하는 것도 필요하다.”

-리더보드는 계속 확인했나?
“나는 원래 리더보드를 보지 않는다. 오늘도 경기 내내 리더보드는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했고, 내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오랜만에 대회에 나섰는데 기분이 어떤가. 어려운 코스에서도 빨리 컨디션이 돌아와 기쁠 것 같다.
“필드 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줘서 기쁘고, 그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 팬들의 응원은 언제나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내일은 긴장될 것 같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내일 경기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나는 모든 대회에 나설 때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이번 주에도 많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겁게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는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골프로 답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팬들의 응원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내일도 즐기겠다.”

-내일 우승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나.
“우승하려면 필요한 것들은 매우 많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들도 많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가짐뿐이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

-우승자들이 포피연못에 뛰어드는 걸 봤나? 느낌이 어떨 것 같나.
“어렸을 때부터 챔피언들을 보며 자랐다. 18번 홀에서 연못을 봤는데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여서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은퇴하기 전에 꼭 우승해서 해보고 싶다.”

-우승하면 어떻게 뛰어들겠나? 평범하게 점프할건가?
“멋지게 구르면서 뛰어들고 싶은데 사실 좀 위험할 것 같다. 내일 생각해보겠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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