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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한 달 공백 후 떨어진 샷감, 퍼트는 OK

김두용 기자2016.04.01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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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1일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그린을 8차례나 놓치는 등 샷감이 오락가락했다. [LPGA 제공]

부상 복귀전을 치른 전인지의 샷감은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 그래도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ANA 대회에서 전인지 개인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전인지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상쾌한 출발이다. 혼다 LPGA 타일랜드 이후 한 달 공백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아쉬움도 남는다. 루키 전인지는 앞선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린 적중률 77.78%, 페어웨이 안착률 86.61%로 고감도 샷감을 자랑했다. 전지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하지만 '싱가포르 공항 사건' 이후 샷감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날 그린을 8차례나 놓쳤다. 그린 적중률이 55.5%에 불과했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71.5%였다. 재활로 인해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고, 지난주에 풀스윙을 다시 시작한 터라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전인지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몸상태가 85% 수준이라고 했다.

퍼트감은 좋았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은 선에서 그동안 퍼트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날 26개의 퍼트를 하는 등 좋은 퍼트감을 뽐냈다. 전인지는 부상을 당하기 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69개로 1위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까지 올라갔다. 3번 홀에서 3m 버디를 낚아 3언더파까지 올라갔다. 5번 홀에서는 3.5m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지켰다. 하지만 파5 9번 홀에서 웨지로 세 번째 샷을 하고도 짧아서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54야드였다.

전인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돌아와서 플레이하게 된 것만으로도 즐겁다. 모두가 걱정해주고 환영해줬기 때문에 편하게 플레이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주 즐거운 마음으로 남은 세 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떨어진 샷감에 대해서 "쉬었다가 돌아온 거라 그런지 샷이 편하지 않고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페어웨이를 놓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가진 장점을 잘 발휘해서 첫 라운드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1오버파 공동 41위를 했다. 이날 기록한 3언더파 69타는 본인의 미션힐스 골프장 최소타 기록이다. 지난해는 71-74-72-72타를 차례로 적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퍼트다. 전인지는 2015년 미션힐스 골프장의 그린에서 크게 고전했다. 3m 내 짧은 버디 퍼트를 10차례 이상 놓쳐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결국 이 대회 부진으로 전인지는 그동안 고집했던 퍼트 자세를 바꾸기도 했다.

전인지가 빠르고 까다로운 미션힐스 골프장의 그린을 잘 요리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커진다. 허리 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철저한 코스 매니지먼트 전략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게 장점인 전인지는 지난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하기도 했다. US여자오픈의 그린은 LPGA 투어에서 가장 어렵게 세팅되는 대회다. 여러 모로 전인지의 퍼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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