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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의 복귀, 빠른 회복세 보이고 있는 전인지

이지연 기자2016.03.30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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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18홀, 9홀을 돌며 샷감을 조율한 전인지. 코치 박원 프로는 "전, 후반이 다르게 샷감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파일]

“인지. 돌아와서 기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연습 그린에 나온 폴라 크리머(30·미국)는 전인지(22·하이트)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를 비롯 호주 동포 이민지(20), 재미 동포 엘리슨 리(21), 미셸 위(27) 같은 한국계 선수들도 전인지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전인지의 필드 복귀는 지난 달 말 혼다 타일랜드 LPGA 이후 한 달 만이다. 전인지는 지난 1일 싱가포르 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장하나(24·BC카드)의 아버지가 놓친 여행용 가방에 부딪혀 주저 앉으면서 꼬리뼈 부상을 당했다. 전인지는 "치료만 할 때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잔디를 다시 밟으니 너무 좋다”고 했다.

전인지는 사고 3주 만인 지난 21일 처음으로 클럽을 잡고 풀스윙을 시작했다. 2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일찌감치 대회장에 도착했고 전담 트레이너인 이 골프장 소속 마크 스미스 박사에게 신경운동치료(NKT:NeuroKinetic Therapy)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전인지의 매니지먼트사인 퓨처스 브라이트 관계자는 “부상은 상당히 많이 회복됐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통증과 뻐근함을 호소해 한, 두달은 꾸준히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인지는 하루 전인 29일 부상 이후 처음으로 실전 라운드를 했다. 코치인 박원 프로와 함께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샷감을 조율했다. 박원 프로는 “아직 샷감이 완전한 편은 아니지만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전반과 후반 플레이가 다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9홀을 돌면서 경기감을 끌어올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전인지는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에 샷이 잘 돼도 어색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매일 몸이 좋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 꼬리뼈 오른 쪽을 다쳐 어드레스가 잘 안 됐는데 최근 어드레스를 재점검하면서 더 좋아졌다.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장인 미션힐스 골프장은 전인지에게 친숙한 곳이다. 전인지는 지난 해 겨울 3주간 이곳에서 체력 훈련을 했다. 코스는 물론 환경에 익숙하고 전담 트레이너인 스미스 박사까지 함께 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복귀전을 치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는 “현재 컨디션은 85% 정도다. 메이저 대회는 전장이 긴 데다 러프는 질기고 그린이 단단해 샷 뿐 아니라 그린 주변 숏게임까지 두루 잘 해야 한다. 어려운 코스일수록 재미있고, 내 플레이의 장점이 더 발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지난 해 대회에서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한편 전인지는 이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장하나 아버지 장창호(65)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장씨가 전인지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자 전인지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JTBC골프는 ANA 인스퍼레이션 1~2라운드를 4월1일과 2일 오전 2시, 3라운드를 3일 오전 7시, 4라운드를 4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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