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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기다림, 또 우승 기회 잡은 신지은

이지연 기자2016.03.27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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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경기 도중 캐디와 활짝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신지은. 최종 라운드에 선두 리디아 고에 3타 차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다.

신지은이 기아 클래식에서 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신지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애라 골프장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3타 차 공동 2위다.

신지은은 누구보다 우승이 절실한 선수다.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해 18번의 톱 10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단추를 채우지 못했다.

신지은은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하다가 공동 9위를 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첫 승 꿈이 물거품됐다.

지난 해에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도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안선주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신지은은 "2언더파를 쳤고 최선을 다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그런데 나보다 더 잘한 선주 언니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지은의 가장 유명한 역전패는 2012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였다. 17번 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홀을 남기고 번개로 경기가 2시간 여 중단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마지막 홀 더블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에 끌려간 신지은은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신지은은 "그 때는 루키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다. 두 시간 동안 뭘 해야 할 지 몰라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스탠포드는 그 시간에 몸을 풀었다고 하더라. 하늘이 내 편이 아니었다"고 했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신지은은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 지난 해 드라이브 샷 정확도 4위(81.2%), 평균 타수 18위(71.17타), 온그린 시 퍼트 수 26위(1.8개) 등 고른 성적을 냈다. 신지은은 "아쉬운 우승을 놓친 뒤 내리막을 타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2등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시합을 하면서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실력으로는 우승을 하는 선수들에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지은은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 조(리디아 고, 박성현)에 한 조 앞서 경기한다. 신지은은 "'스코어도 모르고, 내 경기에만 집중할 때 우승이 온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우승이 없다보니 톱 5 안에 들어가면 의식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그 부담을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28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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