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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대명사 유소연 "브리티시 오픈 욕심난다"

김두용 기자2015.06.17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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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은 섬머 레이스 중 열리는 메이저 대회 중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가장 욕심내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유소연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한국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세계랭킹 10위 안에 진입한 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랭킹 7위다.

쟁쟁한 후배들이 미국무대에 진출했지만 유소연은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박인비와 함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에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최근 3개 대회 성적도 좋다. 킹스밀 챔피언십 준우승, 매뉴라이프 클래식 공동 4위에 이어 지난 15일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6언더파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이 없다. 또 지난 3월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대회에서는 박인비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유소연은 두 번째 메이저 대회를 마친 뒤 “톱10은 못 들었지만 그렇게 안 된 게 없었기 때문에 무난한 대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부터 시작된 섬머 레이스는 누구보다 잘 치르고 싶은 욕심이 있다. 9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진행되는 섬머 레이스는 10개 대회 중 메이저만 4개가 포함됐다. 올 시즌 LPGA 투어 총상금 중 40%가 섬머 레이스에 걸려 있다.

가장 욕심나는 대회는 7월30일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다. 유소연은 “항상 메이저 대회를 겨냥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건 기본이다. US여자오픈도 중요하지만 한 번 우승 해봤던 대회라 이번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메이저 우승은 추가하지 못했다.

유소연은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 US여자오픈 3위,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4위로 놀라운 메이저 성적표를 받았지만 우승에는 2%가 모자랐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큰 스코어를 내지 않고 화를 잘 참는 게 과제라고 했다. 유소연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적지 않았고,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잘 인내했다. 유소연은 나흘 연속 언더파 행진을 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그는 “잘 인내했고 언더파를 치는 등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는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LPGA 투어 4년 차인 유소연은 이제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베테랑의 면모도 보인다. 그는 “고민은 크게 없다. 어떤 대회라도 상금과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세영 등의 후배들이 추격하고 있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준비도 되어 있는 듯하다. 항상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얼굴에서 자신감도 묻어 난다.

유소연은 올 시즌 톱10에 4번 들었고, 42만6000달러로 상금랭킹 15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률 74.31%(9위), 언더파 라운드 31번(10위)의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쇼트 게임 등 경기력도 안정적이다. 이제 유소연은 한 주를 쉰 뒤 26일부터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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