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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에 영감 샷 이글 김세영, PGA 챔피언십 선두

김두용 기자2015.06.13 오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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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12일 KPMG 여자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8언더파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오전부터 맹훈련을 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김세영은 12일(현지시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먼저 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티오프였지만 오전 7시부터 나와 칩샷과 퍼트를 점검하며 라운드를 준비했다. 전날 샷과 퍼트가 잘 안 됐다고 판단했고, 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충분히 연습을 한 뒤 라운드에 나섰다.

김세영은 뉴욕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를 묶어 8언더파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그린을 3차례 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도 28개로 준수했다. 특히 15번 홀에서 42야드를 남겨두고 러프에서 칩샷을 시도한 게 샷 이글로 연결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1번 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로 출발한 김세영은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핀 위치가 어려웠음에도 파 세이브를 잘 해나갔고, 후반에 11번 홀 버디와 이글을 묶어 3타를 더 줄였다.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김세영은 “샷과 퍼트가 첫 날에 비해서 훨씬 잘 됐다. 연습을 많이 했던 효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세영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영감을 얻어 로브샷 연습을 했던 게 샷 이글로 연결됐다고 한다. 15번 홀 티샷이 밀리면서 2온을 시도하지 못했고, 세컨드 샷이 러프에 빠졌고,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서 로브샷(높이 띄우는 칩샷 기술) 말고는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김세영은 그 동안 스피스의 샷을 보고 갈고 닦았던 로브샷을 구사했다. 헤드를 열고 최대한 빨리 다운스윙을 가져갔고, 높이 뜬 공은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김세영은 “어프로치 샷 같은 게 들어가서 이날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공격과 방어 홀을 확실하게 정해서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실 김세영은 시즌 첫 번째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선두 경쟁을 하다가 뒤처진 아쉬운 기억이 있다. 당시 경험이 보약이 됐다. 김세영은 “당시 메이저의 압박감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이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7언더파 공동 2위까지 뛰어 올랐다. 버디 5개를 뽑은 박인비는 캐리 웹과 함께 김세영을 1타 차로 추격하게 됐다. 박인비는 이날 퍼트 수가 31개였지만 그린을 2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지난주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수잔 페테르센은 무려 7타를 줄여 6언더파로 브룩 헨더슨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첫 날 단독선두를 달렸던 신지은은 2타를 잃어 5언더파 공동 6위로 스테이시 루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이날 3타를 잃고 2오버파로 컷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탈환도 기정사실화됐다.

JTBC골프가 대회 3라운드를 14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해리슨(뉴욕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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