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10kg 빠졌던 신지은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치겠다"

김두용 기자2015.06.13 오전 4:20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신지은은 파5 18번 홀에서 75야드 남은 거리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켰다.


신지은이 이틀 연속 이글을 기록하며 첫 승 가능성을 계속 이어나갔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신지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파73)에서 계속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다.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 6개를 범하면서 주춤했다. 1라운드를 포함해 노보기 행진은 22번째 홀에서 깨졌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신지은은 전반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18번 홀에서 멋진 샷 이글을 낚으며 8언더파 단독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75야드 남은 거리에서 54도 웨지로 친 게 핀 5m 앞에서 바운드된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지은은 “치고 나서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아이언 샷이 흔들린 신지은은 보기를 4개나 범하면서 타수를 잃었다. 이날 아이언 샷이 아쉬웠다. 첫 날에는 그린을 3차례 밖에 놓치지 않았는데 이날은 그린 적중률이 67%(12/18)에 머물렀다. 그린을 놓친 홀에서는 대체로 보기가 나왔다. 퍼트는 첫 날 27개보다 3개가 많았다.

신지은은 요즘 예뻐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살이 빠지면서 나타난 반응들이다. 지난해 10월 아시안 스윙 때부터 러닝을 시작한 그는 최대 10kg까지 빠졌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 스윙 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꼈고, 한화 골프단 감독님의 권유로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하루에 3~4km를 뛰다 보니 체력이 정말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꾸준한 러닝 덕분에 경사가 심한 이번 대회 코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체가 튼튼해지고 근력이 강화된 덕분에 회복 능력이 좋아진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오르막 홀을 걸어 올라가면 숨이 가팠다. 하지만 러닝을 시작한 후에는 오르막을 오르더라도 금세 회복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살이 빠지고 나서 유연성도 좋아져 거리도 5야드 가량 늘었다고 한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던 신지은은 3주 전부터 멘털 코치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지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자 실력이 아닌 다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선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단다. 그는 “우승이 없어 조급함을 부쩍 많이 느꼈다. 제가 느낀 것들과 생각들을 얘기한 후 조언들을 들으면 마음적으로 안정이 된다. 어제도 케빈 박사님과 잠깐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잔디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신지은은 이날 라운드 중 재채기를 심하게 했다. 처방을 받아서 먹고 있는 알레르기 약을 먹지 않았던 게 실수였다. 그는 “졸릴까봐 안 먹었는데 재채기가 많이 나와서 힘들었다. 내일은 1라운드 때처럼 꼭 먹고 나와야겠다”고 했다.

긴 하루를 보낸 신지은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생각 없이 쉬는 게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신지은에게 오히려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쫓긴다는 부담감 없이 친다면 1라운드 때처럼 좋은 스코어를 적을 수도 있다. 신지은은 “내일은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치겠다”라고 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4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해리슨(뉴욕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