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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바이킹' 안나, 1년 2개월 만에 통산 5승

김두용 기자2015.06.01 오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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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1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8언더파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스웨덴의 바이킹’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호텔골프장에서 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승을 올렸던 노르드크비스트는 기아 클래식 이후 1년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선두에 1타 차 뒤진 크리스텔 블욘(네덜란드)은 준우승으로 2011년 LPGA 무대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183cm의 장신 노르드크비스트는 예민한 스톡턴 시뷰호텔골프장의 그린을 잘 요리했다. 바람이 끊임없이 괴롭혔지만 노르드크비스트는 뿌리가 깊고 굵은 나무처럼 꿋꿋하게 잘 버텼다. 대회 최종 라운드 15번 홀(파3)에 가서야 첫 3퍼트가 나올 정도로 퍼터를 잘 달랬다. 가장 까다로운 2~3m 거리의 퍼트를 잘 처리하며 우승에 발판을 놓았다.

2라운드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던 것처럼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15번 홀 보기로 블욘에 공동선두 자리를 허용했지만 다음 홀에서 곧바로 달아났다. 정교한 아이언 샷을 선보인 노르드크비스트는 3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떨어뜨리며 다시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113야드의 짧은 파3 17번 홀에서는 핀 왼쪽 2m 옆에 티샷을 날리면서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다. 퍼트감이 좋았던 노르드크비스트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2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홀을 2타 차 선두 상황에서 맞은 노르드크비스트는 침착하게 레이업을 선택했지만 맞바람 탓에 턱없이 거리가 짧았다. 그러나 우승 경쟁자 블욘이 1m도 안 되는 버디 퍼트를 빼면서 노르드크비스트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보기만 해도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세 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놓쳤지만 우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노르드크비스트는 마지막 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하고도 우승컵에 입맞춤을 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번 대회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분석을 철저하게 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어머니가 응원을 와서 큰 힘이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4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1타 차로 선두를 추격했던 켈리 손은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15번 홀 더블보기, 16번 홀 보기로 3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15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켈리 손은 왼쪽 벙커 앞에서 칩샷을 했는데 짧게 친다는 게 미스가 나면서 반대쪽으로 넘어 가버렸다. 세 번째 샷도 핀 4m 거리에 떨어졌다. 까다로운 보기 퍼트를 놓친 5언더파까지 내려앉았다. 16번 홀에서는 2.5m 파 퍼트를 놓쳤다.

그렇지만 켈리 손은 마지막 홀에서 2.5m 버디를 홀컵에 떨어뜨리면서 모건 프레셀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 동부의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켈리 손은 이번 대회에서 대학친구들과 동창회를 했다. 프린스턴대 농구부 친구들이 오렌지색의 유니폼을 입고 켈리 손을 응원한 것. 그래서 코스에서 힘을 냈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켈리 손의 시즌 최고 성적은 데뷔전이었던 바하마 클래식의 공동 11위였다. 켈리 손의 집도 코스에서 1시간30분 거리로 가깝다.

3위 내에 들어야 세계랭킹 1위 탈환이 가능했던 박인비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면서 4언더파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이미림도 이날 2타를 줄여 4언더파로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버디를 4개 뽑았지만 15번 홀 더블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박희영은 3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김효주와 장하나, 신지은은 나란히 1언더파 공동 23위다. 디펜딩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는 2오버파 공동 51위로 부진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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