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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한 번 반짝 하고 사라지는 선수 되지 않겠다"

김두용 기자2015.05.27 오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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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은 그동안 함께 했던 캐디(왼쪽)와 헤어지고 새로운 캐디를 찾고 있다.

이미향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새 캐디를 찾고 있다.

이미향은 2012년 2부인 시메트라 투어인 시메트라 클래식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이미향은 이 우승을 발판으로 시메트라 투어 신인상을 수상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합류했다. 이때 이미향은 한국계 캐디인 임영과 짝을 이루며 시메트라 클래식 우승을 합작했다. 재미교포인 임영은 영어와 한국어 모두 유창해 이미향과는 감정적으로 의사소통이 더 잘 된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 미즈노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이미향은 올해 생각만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자 반격의 카드로 캐디 교체를 결정했다. 이미향은 그 동안 호흡을 맞춘 캐디와 이별하고 노스텍사스 슛아웃 대회부터 캐디 임영과 필드를 누비고 있다. 이미향은 “마음이 안 맞아서”라며 캐디 교체의 이유를 들기도 했다.

이미향은 캐디를 교체한 뒤 노스텍사스 슛아웃 공동 20위, 킹스밀 챔피언십 공동 48위라는 성적을 냈다.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2번, 컷 탈락 1번을 기록하고 있다. 스윙잉 스커츠에서 컷 탈락하고 난 뒤 캐디 교체를 결정했던 이미향이다. 캐디 임영은 힘들었던 2부 투어 시절 이미향과 함께 했기 때문에 선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찰떡궁합’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영은 고교 때까지 아마추어 골퍼로 활동했고, PGA 투어 뛰고 있는 벤 마틴과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영도 어디까지나 임시다.

새 캐디와 함께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이미향은 29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잠을 못 잤는데 최근 휴식일이 많아서 잠을 푹 잔 게 컨디션 회복에 좋은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퍼트가 안 좋았다. 이미향은 그린 적중률이 73.94%로 이 부문 9위에 오를 정도로 샷감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평균 퍼트 수 31.36개로 136위에 머물고 있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86개로 94위까지 처져 있다. 지난해에는 평균 퍼트 수 30.2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83개 수준이었다. 이미향은 휴식기 동안 퍼트 훈련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이미향은 지난해 첫 우승으로 기대감을 갖고 올 시즌을 출발했지만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승 한 번 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에 동계 훈련도 열심히 했던 이미향이다. 반전을 위해 더위도 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니 휴식과 웨이트를 통해 체력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박희영도 최근 캐디를 바꾸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5년간 함께 호흡을 맞췄던 캐디 카일리 프래트가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이유로 박희영을 떠났다. 정신적으로 의지했던 친구가 떠나자 박희영은 크게 흔들렸다. 신인 이후로 처음으로 2개 대회 컷 탈락에 허덕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희영은 “매 대회 컷 탈락을 부담감을 느꼈다”라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렉시 톰슨의 백을 멨던 스캇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희영은 처음에는 프래트의 빈자리 탓에 고전하다 최근에 반등하고 있다.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준우승으로 시즌 최고 성적을 냈고,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 달 전에는 쇼트 게임 코치를 바꾸기도 했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퍼트감을 되찾은 박희영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JTBC 골프는 이미향과 박희영 등이 나란히 출전하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1라운드를 30일 오전 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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