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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흔든 '골프 신동' 헨더슨 패기샷, 곽민서 1타 차 2위

김두용 기자2015.04.26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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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이 26일 스윙잉 스커츠 3라운드에서 베테랑 언니들마저 흔드는 저돌적인 샷을 선보였다.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3라운드의 선두 경쟁은 10대 패기와 베테랑의 관록으로 압축됐다. 17세의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최나연(28)과 요코미네 사쿠라(30)가 마지막 조로 함께 경기를 했다. 무게감만 보면 헨더슨이 크게 흔들릴 것 같았지만 오히려 최나연과 요코미네가 패기에 밀리며 고전했다.

헨더슨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9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1997년 9월 10일생인 헨더슨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LPGA 투어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헨더슨은 언니들과 대결에서 전혀 기가 눌리지 않았다. 전날 65타로 코스 레코드 기록을 세운 파죽지세를 앞세워 거침없는 샷을 이어갔다. 10대의 저돌적인 공략에 오히려 베테랑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헨더슨은 1번 홀을 버디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최나연은 보기를 하며 한 발 더 물러섰다. 헨더슨은 2위와 격차를 4타 차로 벌렸다.

헨더슨은 2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전반을 1타 줄인 채 끝냈다. 반면 강풍에 샷이 오락가락 했던 최나연은 3번 홀 보기, 5번 홀 더블보기로 연거푸 기록했다. 또 7번 홀에서도 다시 보기를 범하면서 전반에만 무려 5타를 잃었다. 선두 헨더슨과는 8타 차로 벌어졌다.

요코미네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했던 요코미네도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요코미네도 역시 샷이 흔들려 전반에만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5타를 잃었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날은 샷과 퍼트 모두 흔들렸다.

후반에는 최나연과 요코미네가 다시 제 페이스를 찾아 긴장감이 흘렀다. 헨더슨은 11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훌륭한 파 세이브로 다시 한 번 언니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최나연과 요코미네는 이 홀에서 보기를 하고 말았다. 헨더슨은 14번 홀(파5)에서 버디로 1타를 더 줄였다. 그리고 최나연과 요코미네도 파 세이브를 잘해 나갔다.

경기를 잘 풀어나갔던 헨더슨은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헨더슨은 17, 18번 홀에서 그린을 모두 놓쳤고,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칩샷의 결과도 좋지 못해 2타를 까먹었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는 1.2m 정도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리디아 고(6언더파)와 스테이시 루이스(5언더파), 모건 프레셀(8언더파) 등 LPGA 투어 톱랭커들이 추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돼 헨더슨은 힘겨운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할 전망이다.

한국의 곽민서는 LPGA 투어 무대에서 처음으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곽민서는 9번 홀 샷 이글을 비롯해 버디 5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모건 프레셀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곽민서는 6년간 2부 투어의 힘겨운 고난 끝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유소연이 4언더파 7위, 김세영이 3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6타를 잃은 최나연과 5타를 까먹은 요코미네는 나란히 1언더파 공동 15위로 내려 앉았다.

JTBC골프는 27일 대회 최종 라운드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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