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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했던 김효주, 4위로 대회 마무리

서창우 기자2015.04.19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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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내 투어에서 7개 홀을 남겨두고 기권을 선언했던 김효주. 그러나 김효주는 주위의 우려를 떨쳐내고 롯데 챔피언십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탈진했던 김효주가 체력 저하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다. 김효주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솎아 3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최운정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후 5, 8번 홀에서 3m 내 퍼트를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3언더파를 쳤다. 상승세는 후반 홀에서도 이어졌다. 14번 홀에서 그린 프린지에 있었던 공을 잘 걷어낸 후 버디로 연결했고, 다음 홀에서 2m 퍼트를 낚으며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16, 18번 홀 징검다리 보기를 범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김효주는 이날 페어웨이 2번, 그린 4번 밖에 놓치지 않는 견고함을 자랑하며 데일리베스트 성적을 적었다. 퍼트 수 30개로 대회 평균 퍼트 수 28.75개 보다 약 1개 더 많았다.

김효주의 평소 체력 관리 비법은 ‘숙면’이다. 그러나 이 대회전까지 6주간 강행군을 이어오며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늘어났다. 결국 지친 김효주는 지난 주 국내 투어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재충전의 시간도 갖지 못한 뒤 하와이로 건너간 김효주에게 우려의 시선이 쏠렸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대회 첫 날 공동 6위로 치고 나갔지만 다음 날 버디와 보기를 반복하는 어지러운 경기를 하며 20위 권 밖으로 쳐졌다.

그러나 김효주는 보란 듯이 극복해냈다. 필드 위에 아름드리 야자수가 휘청거릴 정도로 강풍이 몰아친 악조건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견고한 샷감으로 톱5에 들며 ‘국보급 소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 함께 온 가족들도 김효주의 심리 안정과 체력 고갈 해소에 도움을 줬다. 그렇지만 김효주는 라운드 도중 왼쪽 종아리와 고질적 아킬레스건 부위에 얼음 찜질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효주는 쉬지 않고 24일 열리는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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