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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자매 활약에 자극 받은 박희영-박주영

김두용 기자2015.04.15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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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과 박주영은 16일부터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부진 탈출을 벼르고 있다. [박준석, 하나금융]

박희영과 박주영 자매가 시즌 두 번째 동반 출전을 앞두고 있다.

박희영과 박주영은 16일부터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 기아 클래식에 이어서 두 번째 동반 출전이다. 둘은 지난 주부터 하와이로 건너가 일찌감치 대회를 준비할 정도로 각오가 남다르다.

사실 이들 자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모리야-아리야 주타누간 자매보다 더 주목 받았다. 언니 박희영이 LPGA 투어에서 2승을 수확한 톱랭커고 동생도 2013년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톱10에 들며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모리야-아리야 자매가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모리야-아리야 자매는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반면 희영-주영 자매는 시즌 첫 동반 출전에서 함께 컷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리고 개별 성적도 좋지 않다. 박희영은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 2개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컷 탈락하는 굴욕까지 당했다. 동생 박주영은 Q스쿨을 공동 11위로 통과했지만 올 시즌 두 번 밖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호주 여자오픈 공동 58위가 최고 성적표다.

메디컬 익스텐션 등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13명이 복귀하면서 예년과는 달리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은 다음 주 열리는 국내 대회에 참가 신청서도 냈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바꿔 LPGA 투어에 올인하기로 했다. 박주영 매니지먼트사는 “선수의 경기 감각을 위해 국내 출전도 검토했으나 시차 등으로 이후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선수의 판단에 출전을 포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지금까지 한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월요 예선에 참가해 본선무대를 노크할 전망이다. 드문드문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박주영은 롯데 챔피언십에서 톱10에 진입해야 다음 주 열리는 스윙잉 스커츠 대회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지난해 손목 통증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박희영은 동생과 함께 지내서 덜 외로워졌지만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박희영은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자매가 함께 투어를 다녀 좋은 점도 있지만 언니로서 동생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희영-주영 자매는 시즌을 앞두고 “자매끼리도 경쟁이다. 태국 자매보다 무조건 잘 쳐야 한다. 한 명만 잘 치는 게 아니라 둘 다 잘 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매 골퍼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둘의 소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또 이들 자매는 동반 우승이라는 목표도 있다. 경쟁자인 모리야-아리야 자매의 맹활약이 희영-주영 자매를 자극하고 있다. 자매간의 묘한 경쟁 심리도 있기 때문에 우선 한 명이 잘 풀려야 다른 한 명도 분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JTBC골프가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16~19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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