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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타누간 자매 위대한 도전, 마지막 두 홀 못 넘어

김두용 기자2015.04.06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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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쟁을 펼쳤던 모리야-아리야 주타누간 자매가 마지막 두 홀에서 아쉬움을 남겨 동반 톱10 진입이라는 진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위대한 자매의 도전이 마지막 두 홀에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태국의 모리야-아리야 주타누간 자매가 메이저 대회 동반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언니 모리야는 4언더파 공동 11위, 동생 아리야는 3언더파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주타누간 자매는 최종 라운드에서 흰색 바지에 붉은색 티셔츠로 의상을 통일하고 출전했다. 체구는 달랐지만 마치 쌍둥이 같았다. 둘은 “LPGA 투어에 함께 뛰고 있어서 좋고,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나란히 든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로 최종 라운드에 맞았다. 선두에 아리야가 4타, 모리야가 5타 뒤진 채 출발했다. 코스가 까다로워 충분히 우승 경쟁도 가능했다.

둘은 후반 중반까지 톱10에 이름을 나란히 올리며 진기록을 향해 나아갔다. 자매가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동반 진입한 건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이 유일했다. 199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동생 샬로타가 5위를 차지해 공동 7위에 오른 안니카보다 성적이 더 좋았다. 이날 16번 홀까지 아리야 6언더파, 모리야 5언더파를 달리고 있었다. 충분히 동반 톱10이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17번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적어 진기록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그래도 비교적 쉽게 버디를 낚을 수는 파5 18번 홀이 남아 있어 희망을 이어갔다. 먼저 경기를 했던 모리야가 파에 그치면서 톱10에 들지 못했다. 톱10에 있었던 아리야도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더블 보기를 적었다. 장타자였던 아리야는 이날 마지막 홀에서 나란히 이글을 기록했던 브리타니 린시컴과 렉시 톰슨(이상 미국)처럼 파워 스윙을 했지만 결과는 상반됐다. 2타를 잃은 아리야는 20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비록 마지막 2개 홀을 넘지 못했지만 주타누간 자매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3년 모리야가 신인상을 수상했고, Q스쿨을 통해 올해부터 합류한 아리야는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경쟁력을 드러내며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동시에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도 잦아지고 있어 주타누간 자매의 행보는 올 시즌 내내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또 다른 자매 골퍼인 제시카-넬리 코다는 나란히 컷 통과에 실패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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