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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호수의 여왕 꿈꾸는 렉시 톰슨

이지연 기자2015.04.04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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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9세1개월27일의 나이로 포피 폰드의 주인공이 된 렉시 톰슨. 올해 대회에서 그는 2년 연속 호수 세리머니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 2라운드.

LPGA 투어 드라이브 샷 8위(264야드)에 올라있는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은 평균 261야드의 장타를 펑펑 날리면서 페어웨이는 딱 두 번 놓쳤다. 아이언 샷 정확도도 72%(13/18)로 정교한 플레이가 나왔다.

톰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18번홀 '포피 폰드'에 뛰어들었다. 그의 나이 19세1개월27일이었다.

톰슨은 꼭 1년이 지난 올해 대회 2라운드에서 지난 해 우승 때처럼 위협적인 플레이를 했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3언더파 공동 6위로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톰슨은 1라운드에서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다. 강한 바람에 티샷은 평균 247야드 밖에 날아가지 않았고, 샷은 오락가락했다. 짧은 버디 퍼트 기회도 몇 차례 놓치면서 이븐파에 그쳤다.

그러나 둘째 날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 17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로 4언더파.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보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결점 플레이가 될 뻔 했다. 톰슨은 "첫 날에는 티샷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티샷은 물론 아이언 샷도 잘 됐고, 중요한 퍼트도 몇 개 들어갔다. 지난 해같은 자신감이 생겼고, 우승을 향한 좋은 위치를 선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톰슨이 포피 폰드에 뛰어들면 이 대회 역사상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00~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2년 연속 연못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포피 폰드 세리머니는 1988년 에이미 알콧(미국)이 우승 뒤 연못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한 때는 물이 너무 지저분해 말이 많았고 지난 2011년에는 우승자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어머니가 호수에 뛰어들다 다리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LPGA 선수라면 누구나 뛰어들고픈 연못이 됐다.

2년 연속은 아니더라도 한 번 이상 연못에 뛰어든 선수는 많다. 에이미 알콧은 1988년에 이어 1991년에 호수의 여인이 됐고, LPGA 투어 통산 34승을 거둔 베시 킹(미국)은 1990년과 1997년에 연못에 들어갔다. 도티 페퍼(미국)는 결혼 전인 1992년 도티 모크리라는 이름으로, 1999년에는 현재의 이름으로 연못에 뛰어들었다. 캐리 웹(호주)은 2000년과 2006년에, 소렌스탐은 2000년과 2001년에 이어 2005년 대회에서도 우승해 가장 많이 호수에 뛰어든 선수로 기록됐다.

올해 대회에서는 톰슨 외에도 역대 우승자들이 2라운드까지 선전하면서 두 번째로 호수에 뛰어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7년 이 대회에서 메이저 최연소 우승 기록(18세10개월9일)을 세운 모건 프레셀(미국)이 5언더파 2위, 2009년 우승자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4언더파 공동 3위다.

2011년 우승자인 루이스는 3언더파 공동 6위, 1998년 우승자인 팻 허스트(미국)는 2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2013년 우승자 박인비는 1언더파 공동 22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3~4라운드를 5~6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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