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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마지막 퍼즐 남긴 박세리, 14년의 기다림

이지연 기자2015.03.31 오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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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1개 대회만을 남겨둔 박세리. 올해는 14년 째 완성하지 못한 퍼즐을 풀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사진 볼빅 제공]

박세리가 마지막 숙원인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골프화 끈을 질끈 조여 멘다.

박세리는 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나비스코 크래프트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다. 올해부터 스폰서가 바뀌면서 이름이 바뀌었지만 코스는 같은 곳에서 열린다.

박세리는 누구보다 간절히 이 대회 우승을 바라고 있다. 박세리는 LPGA 챔피언십(1998·2002·2006년), US여자오픈(1998년), 브리티시여자오픈(2001년)에서 메이저 5승을 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서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한 퍼즐 하나를 풀지 못했다. 지난 해 제5 메이저가 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박세리는 이 대회 우승만이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박세리는 2008년 이후 하향세다. 2010년 5월 벨마이크로 클래식에서 통산 25승을 기록한 이후 5년 째 우승이 없다. 상금랭킹 30위 안에는 한 차례 밖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어깨 부상으로 절반 정도인 16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상금랭킹 59위로 슬럼프를 겪었던 2005년(상금 102위)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4월 초에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안정된 성적을 냈다. 1999년 첫 출전해 공동 13위를 한 뒤 16년 간 톱 10에 6번 들었다. 컷 탈락은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해에는 최고 성적인 공동 4위를 했다. 2라운드 선두, 3라운드 공동 3위에 올라 우승 희망을 밝혔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6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올해 분위기는 그 어느 해보다 나쁘지 않다. 박세리는 30일 막을 내린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64타를 쳤다. 최종 라운드 이븐파로 12언더파 공동 10위를 했다. 현재 컨디션은 그만큼 좋다. 박세리는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뒤 세 번째 출전한 대회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며 "ANA 인스퍼레이션에 14년 째 도전이다. 모든 컨디션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맞춰 조절해왔을 만큼 남다른 공을 들였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꼭 염원을 풀고 싶다"고 했다.

JTBC 골프에서 대회 1,2라운드를 3~4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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