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크리스티 커 2년만의 우승, 한국 연속 우승 마침표

이지연 기자2015.03.30 오전 7:19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2013년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2년 여만에 우승한 크리스티 커.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커는 우승 확정 후 눈물을 글썽였다.[골프파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일곱 번째 대회인 기아 클래식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2년 만에 우승했다. 한국(계) 선수의 7개 대회 연속 우승은 무산됐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애비애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LPGA 투어 통산 16승을 거둔 베테랑 크리스티 커는 7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우승했다.

대회장인 애비애라 골프장은 그린이 울퉁불퉁해 볼을 굴리기 보다 때리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한 때 세계랭킹 1위를 했던 베테랑 커는 그린을 마음대로 요리했다. 5번홀부터 10번홀까지 6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18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골프는 기회 뒤에 위기가 오는 게임이다. 커는 12번홀에서 티샷을 내리막, 깊은 풀에 빠뜨린 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로 넣었다. 왼발이 높은 좋지 않은 라이의 벙커 샷은 홀에 한참 못 미쳤고 첫 보기가 나왔다.

보기로 주춤하는가 했던 커는 역시 베테랑다웠다. 첫 보기 이후 집중력이 더 살아났다. 커는 바로 다음 홀인 13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2m에 붙여 버디를 추가한 뒤 14번홀에서도 3m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15번홀 2m 버디, 16번홀 1m 버디 등 4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21언더파까지 치고 나가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가 나왔지만 이미림에게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아쉬웠다. 16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미림은 첫홀 보기, 두 번째 홀 더블보기로 3타를 잃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샷감이 살아나 13번홀까지 버디 5개로 2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1m에 붙여 이글을 잡으며 커를 1타 차까지 추격해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16번홀은 285야드, 파4 홀로 쉬운 홀이다.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우측 나무 숲, 나무와 나무 사이에 떨어졌고, 레이업을 한 샷이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세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다시 빠뜨린 이미림은 네 번째 샷은 짧아 올리지 못했다. 결국 5온 2퍼트로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했다. 이미림은 18언더파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2언더파 공동 5위로 출발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4번홀까지 6타를 줄여 한 때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버디 홀인 16번홀에서 파에 그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리디아 고는 17언더파 3위를 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11개 대회 연속 톱 10,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갔다.

재미 교포 알리슨 리는 16언더파 4위, 박인비는 15언더파 5위를 했다. 루키 김효주와 장하나는 나란히 1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