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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수퍼맘' 매튜, 불혹 나이에도 무서운 존재감

서창우 기자2015.02.27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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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젊어지는 LPGA 투어 추세 속에서 카타리오나 매튜는 "토너먼트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골프파일]

노익장을 과시한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가 투어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매튜는 27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고 있는 혼다 LPGA 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73타로 산드라 갈(독일)과 공동 7위다. 46세에도 여전히 우승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고, 20살 이상 차이 나는 젊은 선수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파워도 보여주고 있다.

매튜는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했다. 이후 5번 홀에서 버디를 하나 더 추가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매튜는 이날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후반에 더 힘을 냈다.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13~15번 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물오른 샷감을 뽐냈다.

매튜는 이날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페어웨이 적중률 100%, 그린 적중률 88.8%로 뜨거운 샷감을 뽐냈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도 268.5야드로 장타자 못지 않게 멀리 보냈다. 또 퍼트 수 28개로 완성도 높은 쇼트 게임을 선보였다.

매튜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함께 유럽의 줄리 잉스터라 불릴 수 있는 롤모델이다. 40세가 훌쩍 넘는데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지난해 이 대회 3위를 포함해 톱10에 4차례 들며 상금랭킹 32위에 올랐다. 두 아이의 엄마임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 골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필드 위에 서기 위해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한다. 그리고 매년 대회에 참가할 때 마다 골프 실력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LPGA 무대는 점점 젊어지고 있다. 올해 앞선 3개 대회에서도 우승컵은 모두 10~20대 골퍼(최나연·김세영·리디아 고)에게 돌아갔다. 또 아리야 주타누간, 장하나, 이민지 등의 ‘수퍼 루키’들이 대거 합류해 선배 골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31승을 거둔 54세의 줄리 잉스터 조차도 “나이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80년대에 활약했던 골퍼 중에 지금도 필드 위에 있는 골퍼는 없지 않은가”라며 위기의식을 느낀 바 있다.

하지만 매튜는 불혹이 지난 나이에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지난 루키 시절보다 우승하기가 훨씬 힘들어졌다. 젊고, 힘도 센 골퍼들이 대거 등장했다. 여기에 현재 LPGA 투어 흐름을 놓고 봤을 때 장타자가 유리하다”며 “아직 내 장타 본능은 죽지 않았다. 토너먼트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매튜는 1995년 LPGA 투어 데뷔 후 21년째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통산 5승을 챙기고 있다. 2013년 US여자오픈에서는 박인비와 연장 혈투를 벌이는 등 여전한 우승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또 남편 그레이엄이 캐디백을 메는 등 잉꼬 부부 같은 모습으로 후배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J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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