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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감 잡은 박인비, 드라이버 달랜 백규정

김두용 기자2015.02.06 오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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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백규정이 6일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에서 개막전 때 드러났던 문제점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출발을 했다. [와이드앵글, 박준석 사진기자]

박인비(KB금융)와 백규정(CJ오쇼핑)이 나란히 반등했다.

6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 박인비는 흔들렸던 퍼트감, 백규정은 오락가락했던 드라이브 샷을 바로 잡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강풍 속에서도 안정된 샷감을 뽐낸 박인비는 이글 1개, 버디 3개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고, 5언더파 선두권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개막전에서 10오버파로 컷 탈락했던 백규정은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를 쳤다.

박인비는 브리타니 린시컴, 나탈리 걸비스(이상 미국) 등과 공동 2위에 올랐고, 백규정은 박희영(하나금융), 오지영(한화) 등과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선두는 6언더파를 친 브룩 펜케이크(미국)다.

박인비는 개막전에서 퍼트가 심하게 흔들렸다. 1m 이내 짧은 퍼트도 수차례 놓치는 등 난조를 보였다. 이로 인해 바하마 클래식을 앞두고 쇼트 퍼트 훈련에 집중했던 박인비는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아가는 듯했다. 침착 하려고 노력했고, 홀을 천천히 끝까지 보며 전체적으로 템포를 느리게 가져간 게 효과가 있었다. 감을 중시하는 박인비는 라인을 읽으면 곧바로 스트로크를 하는 유형이지만 이날은 그린에서 시간을 여유 있게 갖고 신중하게 스트로크를 했다.

박인비는 파5 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적었다. 강풍이 몰아쳐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순식간에 2타를 줄였다. 지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 이어 2개 라운드 연속 이글을 기록했다. 페어웨이를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샷감을 보인 박인비는 11번과 1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4언더파까지 올라갔다. 17번 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정교한 칩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마지막 홀에는 1.2m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렸다.

이날 29개 퍼트 수를 기록한 박인비는 그린을 3차례 밖에 놓치지 않았다. 그는 “전날 프로암에서는 퍼트감이 더 좋았다. 강풍이 불었지만 방향과 거리 조절을 잘 해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5개의 파5 홀이 있다. 전략을 잘 세워서 파5 홀을 잘 공략해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파 5홀에서만 4언더파를 쳤다.

백규정은 올 시즌 처음으로 언더파를 기록했다. 오락가락했던 드라이브 샷을 잡기 위해 힘을 빼고 정확성을 높이는데 집중한 게 적중했다. 백규정은 페어웨이를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으며 개막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는 226야드로 짧았지만 그린을 3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아이언 샷감이 좋아 버디 찬스를 많이 잡았다. 백규정은 6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장기인 몰아치기 능력도 뽐냈다.

10번 홀(파4)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지만 12번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에 기록했던 3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퍼트 수는 30개였다. 개막전 컷 탈락 후 드라이브 샷 연습에 집중했던 백규정은 강풍과의 힘겨운 싸움도 이겨냈다. 프로 데뷔 후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 2승을 챙겼던 백규정은 바하마의 풍향도 잘 읽어낸 셈이다.

지난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김세영(미래에셋)도 3언더파 70타를 쳤다. 김세영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었다. 강풍 속에서도 꿋꿋이 드라이버를 잡고 평균 261.5야드를 기록했고, 그린적중률도 78%로 높았다. 35개에 달했던 퍼트만 줄였어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비바람으로 인해 8개 홀만 소화했고 1언더파 공동 34위에 올라있다.

한편 이날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60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잔여 경기는 6일 밤 10시(한국시간)에 재개한다.

J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7일 오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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