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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변신은 무죄, 변화 택한 골퍼들

서창우 기자2015.01.28 오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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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왼쪽)은 공과 클럽을 모두 바꿨고, 스테이시 루이스는 시즌을 앞두고 공에 변화를 줬다. [엘르 제공]

‘바꿔야 산다.’

골퍼들은 오프시즌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꾀한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을 앞두고 스윙 교정과 용품 교체 등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LPGA 스타들을 정리해봤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하는 루키 백규정(CJ오쇼핑)은 싹 다 바꿨다. 백규정은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외국인 캐디 매트에게 캐디백을 맡긴다. 이름도 바꿨다. 그는 LPGA 투어에 ‘Q BAEK'으로 등록했다. 백규정 측은 “외국에 갔을 때 이름을 발음하기 어렵다고 하는 분이 영어 이름을 Q라고 쓰면 어떻겠느냐고 추천을 해줬고 새로운 시작의 의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백규정은 민감한 공과 클럽도 다 교체했다. 타이틀리스트를 줄곧 사용했던 그는 스릭슨 Z-STAR 골프공과 스릭슨 Z745 드라이버, 아이언을 들고 세계 정복에 나선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최나연(SK텔레콤)은 골프용품에 변화를 줬다. 루이스는 “용품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캐디백 속에 같은 공이 들어있다”고 언급해왔지만 이번에 공을 교체했다. 지난 5년간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했던 루이스는 올해부터 브리지스톤 B330-RX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공을 맞췄을 때 느낌이 좋다. 특히 웨지를 컨트롤하기 용이해졌다. 앞으로 게임을 치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나연은 골퍼에게 ‘애인’이라고 불리는 퍼터를 교체했다. 지난해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개를 넘은 최나연은 “지난 11월 미즈노 클래식 때 퍼터를 바꿨다. 말렛형과 일자형의 중간 정도로 보면 되는데 마음에 든다. 동계훈련 때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완전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과 김세영(미래에셋)은 정확성과 안정감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톰슨은 그간 지나친 어퍼 스윙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269.9야드로 전체 2위에 오르며 강력한 파워를 보여줬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60%로 정확성이 떨어졌다. 이에 비시즌 동안 어퍼 스윙을 좀 더 완만하게 바꾸는 데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고 한다. 톰슨은 “전반적으로 스윙 템포가 빨라진 것 같다. 스윙할 때 팔과 엉덩이의 느낌이 훨씬 좋아졌다”고 흡족해 했다. 또 국내에서 시원한 장타를 날렸던 김세영도 “예전에는 지나치게 코킹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남들이 봤을 때 정석 스윙을 한다고 할 정도로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새색시 폴라 크리머(미국)는 비거리 향상을 목표로 스윙 교정을 했다. 그는 스윙 코치 데이비드 월랜과 드라이브 샷 연습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크리머는 “오랜 기간 아이언 샷을 견고하게 만들어줬던 다운 스윙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다운 스윙은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며 교정 이유를 설명했다.

‘천재 골퍼’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김효주(롯데)는 밝아진 눈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작은 공을 정확히 때리고 작은 홀컵으로 넣기 위해서는 좋은 시력은 필수 요소다. 이에 안경과 이별한 리디아 고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했고 김효주는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렌즈를 착용한 지 몇 주가 지났다. 점차 적응되고 있고 바꾸길 잘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불굴의 의지로 개막전 티켓을 따낸 장하나(BC카드)는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그는 “아무래도 퍼트가 가장 약하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단순히 홀컵에 넣는 연습이 아니라 나만의 퍼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의 압박감 속에서도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J골프는 LPGA 투어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를 29일 오전 4시, 2라운드를 30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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