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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미녀였던 렉시 톰슨의 과감한 변신

김두용 기자2015.01.07 오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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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드를 줄곧 고수했던 렉시 톰슨은 최근 검정색 계통으로 물을 들여 브루넷이 됐다. [렉시 톰슨 페이스북]


렉시 톰슨(미국)이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앞두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금발을 고수해왔던 그는 검정색 계통으로 물을 들였다. 블론드에서 브루넷(짙은 색 머리 색깔을 가진 여성)이 된 것이다. 톰슨은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스윙에도 변화를 주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머리 색깔을 바꿨다고 할 수 있겠지만 서구 사회에서는 블론드를 지운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서양에서는 금발에 대한 선망이 여전해 ‘블론드=미녀’로 통한다. 블론드의 매력을 다룬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금발이 너무해’ 등도 큰 인기를 모았다. ‘연애는 블론드와 하고 결혼은 브루넷과 한다’는 농담이 나왔을 정도다. 반대로 브루넷은 평범하고 매력 없는 여자로 해석되기도 한다.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변신한 모습을 공개한 톰슨은 ‘블론드 바이바이’라는 글을 남겼다. 톰슨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장에서 열린 모건 프레셀의 채리티 행사에 참가해 팬들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로 20세가 된 톰슨은 헤어스타일부터 변화를 주며 새 출발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소녀가 아니라 성숙한 숙녀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톰슨은 섹시 화보 등을 찍기도 했다.

미국의 차세대 스타 톰슨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스윙 교정을 하고 있다. 183cm의 큰 키를 활용해 엄청난 장타를 내뿜는 톰슨은 다이내믹한 스윙을 한다. 놀라운 비거리를 자랑하지만 지나친 어퍼 스윙을 한다. 또 임팩트 순간 두 다리를 쭉 뻗으면서 발이 공중에 뜨기도 한다. 그래서 비시즌 동안 어퍼 스윙을 완만하게 만들어 좀 더 자연스러운 스윙으로 바꾸는데 집중하고 있다. 톰슨은 “전체적인 스윙 템포가 빨라진 것 같은 느낌”이라며 흐뭇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톰슨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감이라는 엄청난 무기를 얻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매 대회 진중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는 톰슨은 “19세의 메이저 우승컵이 단지 시작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톰슨은 역시 새로운 변화를 택한 20세 동갑내기 김효주(롯데), 백규정(CJ오쇼핑)과 올해 정면으로 맞붙는다. 한미 영건들의 불꽃 튀는 차세대 스타 경쟁은 2015년 LPGA 투어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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