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2015 LPGA 수퍼루키⑧ '우즈 조카' 꼬리표 뗀다는 샤이엔

서창우 기자2015.01.09 오전 6:56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샤이엔 우즈는 'LPGA 최초 아프리카계 미국인 우승자'라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ESPN 캡쳐]

“나는 삼촌과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올해 LPGA 투어를 통해 골퍼로서 내 존재감을 알리겠다.”

샤이엔 우즈(미국)는 항상 골프 실력보다 ‘타이거 우즈의 조카’라는 꼬리표가 달고 다녔다. 샤이엔도 인정했다. 그는 “메이저 14승을 거둔 삼촌 덕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골퍼로서 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샤이엔은 드디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미국 언론도 샤이엔에 대해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SPN은 “LPGA 투어는 지난 몇 년 동안 굵직한 대형 골퍼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메이저 우승자 미셸 위, 렉시 톰슨(이상 미국)과 대형 신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이 LPGA를 이끌었다. 샤이엔의 성공 여부가 LPGA의 또 다른 흥행 요소가 될 것이다. 샤이엔은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골퍼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올해 주목해야할 선수 톱10에 샤이엔의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샤이엔의 골프 인생에서 가족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샤이엔은 “삼촌 타이거처럼 나도 할아버지의 집 차고에서 골프를 처음 접했다. 할아버지는 주니얼 시절 내내 물신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작고한 할아버지 얼은 샤이엔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얼이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IMG에 ‘이 아이는 언젠가 프로 골퍼가 될 것이다’라는 편지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샤이엔은 늘 타이거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배운 게 더 많다고 한다. 그는 “골프와 사랑에 빠진 것도 삼촌의 영향이 컸다. 이유는 간단하다. 타이거의 플레이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영감을 얻는다. 그는 나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샤이엔은 타이거와 관련한 재밌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삼촌이 유명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워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고 다녔다. 재밌는 것은 학교에 가자마자 선생님께 삼촌 자랑을 했는데 삼촌이 누군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샤이엔은 ‘강한 멘털’이 강점으로 꼽힌다. 샤이엔의 대학 은사였던 다니엘 데일리는 “내가 본 샤이엔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고 침착하다. 자신을 컨트롤할 줄 알고 인성이 훌륭한 골퍼 중 한명이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2012년 프로에 입문한 샤이엔은 LPGA 무대와 인연이 없었다. 2012 L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지만 10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지난해도 메이저 포함 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4번의 컷 탈락을 맛봤고, 2부 투어에서도 14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이 한 차례에 그쳤다. 그러나 샤이엔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LPGA 최초 아프리카계 미국인 우승자'를 꿈꾸는 샤이엔은 LPGA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첫 발걸음을 뗀다.

▲샤이엔 우즈 프로필

생년월일 1990년 7월 25일
국적 미국
신장 168cm
골프 입문 1997년
프로 전향 2012년 8월
취미 등산, 탁구, 음악 감상
특이사항 타이거 우즈 조카
주요 경력 2014 유럽여자골프투어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서창우 인턴 기자 real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