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2015 뉴 메이저 퀸 or 커리어 그랜드슬램

김두용 기자2015.01.03 오전 9:39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지난 시즌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거머쥔 '국보 소녀' 김효주와 올 시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골프 여제' 박인비.

2014년 투어에서는 새로운 메이저 퀸의 탄생이 두드러졌다. 5개 메이저 대회 중 박인비(KB금융)를 제외하곤 모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셸 위와 모 마틴, 렉시 톰슨(이상 미국), 김효주(롯데)가 그 주인공이다. 뉴 페이스들의 등장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투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올해도 실력파 신예들이 대거 가세하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새로운 메이저 퀸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빅3’인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메이저 우승에 대한 염원이 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루이스는 지난해 3관왕(상금왕,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을 휩쓸었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던 게 옥에 티였다. 본인 스스로가 “메이저 우승이 없어서 완전히 위대한 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신인상을 수상했고, 100만 달러 잭팟의 주인공이 됐던 리디아 고도 아직까지 메이저 퀸 타이틀이 없다. 17세의 나이에 벌써 5승을 달성한 리디아 고가 메이저 우승컵까지 추가한다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못지않은 ‘괴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킬러’ 박인비의 행보도 큰 관심을 끈다. 박인비는 최근 2년 연속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일한 스타다. 메이저 우승 비율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통산 12승을 챙긴 박인비는 메이저에서만 5승을 수확했다. 메이저 우승 비율이 42%에 달한다. 반면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오초아는 27승 중 메이저 승수가 2승에 불과했다. 또 소렌스탐도 72승 중 메이저 10승만을 챙겨 메이저 우승 비율이 14%로 낮다.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카리 웹(호주)도 17%, 박세리(하나금융)도 20%에 불과하다. 청야니(대만)가 15승 중 5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리며 유독 메이저에서 강했는데 그럼에도 메이저 우승 비율이 33%로 박인비보다 낮다.

‘조용한 암살자’라는 별명처럼 박인비는 큰 대회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박인비는 생체 리듬을 메이저 대회에 맞춰서 조절한다고 할 정도로 철저히 준비를 한다. “내가 생각해도 메이저에서 강한 것 같다. 메이저 대회에서 잘 친 경험이 많아 메이저 대회가 되면 마음속에 기대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는 박인비는 올해도 메이저 승수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박인비와 박세리는 메이저 정복의 결정판으로 볼 수 있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던진다. LPGA 투어 역사상 6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역사의 한 페이지 장식을 노리고 있다.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1999년), 카리 웹(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 등 6명이 기록한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은 2003년 이후 11년간 나오지 않고 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추가하게 된다. 메이저 5승을 챙기고 있는 박세리는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타이틀 중 하나를 획득하면 된다.

▲LPGA 투어 주요 선수 메이저 우승 비율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