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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US오픈 우승으로 세계 정복 기분 느끼고 싶다"

김두용 기자2014.12.24 오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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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LPGA 투어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US여자오픈을 꼽았다. [박준석 사진기자]

김세영(미래에셋)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피지컬 트레이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서 샷 연습을 많이 할 수 없지만 헬스장에서 하루 3~4시간씩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피지컬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김세영은 커틀벨 운동 등으로 근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세영하면 파워가 떠오른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근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그는 J골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몸이 단단해지고 힘이 솟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있는 김세영은 자신의 파워를 십분 활용해 세계 정복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세영은 2013년 3승을 차지하며 장하나(BC카드)와 함께 국내에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한화금융 클래식에서는 이글과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해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그는 라이벌 장하나에게 대상과 상금왕 타이틀은 아쉽게 내줘야 했다. 이번 2015 LPGA 최종 퀄리파잉(Q) 스쿨에서도 장하나와 나란히 공동 6위를 차지해 올해는 더 큰 무대에서 라이벌전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김세영은 “하나와 자주 얘기하고 ‘우리 한번 잘해보자’라고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올해는 하나를 이기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의욕을 다졌다.

그렇지만 LPGA 투어에서 라이벌전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김세영은 “하나 외에도 잘 치는 선수가 워낙 많다. 모두가 경쟁 상대이기에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신인상 욕심보다는 최소 1승을 거두는 게 목표. 그는 “루키 해에 꼭 1승을 하면서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우승을 한다면 자신감을 끌어올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장 욕심나는 대회는 US여자오픈이다. 그 대회 정상에 오르면 진짜 세계를 정복했다는 느낌일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2013년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홀 칩샷 미스로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던 김세영은 공동 3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LPGA 투어의 여러 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세계랭킹 자격 등으로 초청된 기아 클래식과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고, 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 61위, US여자오픈 공동 46위, 하나외환 챔피언십 공동 42위로 김세영답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환경과 잔디에 애를 먹었고, 스윙 교정으로 마음에 드는 스윙을 하지 못하고 오락가락 하다 보니 성적인 신통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혼자 일기를 쓰며 스윙을 연구하는 스타일인 김세영은 지난 10월부터 스윙 교정을 마무리하며 제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지나치게 코킹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남들이 보기에 정석 스윙을 한다고 할 정도로 안정감을 높이는데 신경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강자들이 수두룩한 정글에서 파워 하나만으론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수준 차이는 분명히 있다. 한국이 소수만 잘 친다고 한다면 미국은 평균적으로 잘 치는 선수가 많다. 한국은 길거나 짧게 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면 미국은 정말 코스를 공략하는 다양한 유형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정된 스윙으로 코스 매니지먼트에 신경을 쓰며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김세영의 계획이다.

태권도로 단련됐고 배심이 두둑한 김세영은 주눅 들거나 위축되는 건 전혀 없다. 그는 “최장타자라 하는 렉시 톰슨, 브리타니 린시컴과도 쳐봤는데 저와 비슷하게 거리가 나가는 것 같다”며 거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쇼트 게임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다. 그는 “대체적으로 한국보다 다양한 쇼트 게임 기술이 요구되는 코스다. 샷보다는 그린 주변에서 얼마나 쇼트 게임을 잘 요리하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1월4일 올랜도 템파로 건너가 현지 적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로운 출발이라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김세영의 마음 속에는 열정이 타오르고 있다. 편안한 투어 생활을 과감히 정리하며 세계무대에 뛰어 든 그다. 세계랭킹 40위인 김세영은 세계랭킹 1위,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은 물론이고 멀리는 명예의 전당 입회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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