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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배한 긴장감 발걸음 재촉하는 한국 자매들

김두용 기자2014.12.16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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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최나연 등은 연말 휴식을 반납하고 일찌감치 미국으로 들어가 2015 시즌 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준석 사진기자]


실력파 유망주들의 합류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긴장감이 배가되고 있다. 게다가 휴식기도 짧아져 선수들이 여유를 즐기는 시간도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치열한 2015 시즌이 예고되는 가운데 선수들은 연말 휴식까지 반납하고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박인비(KB금융그룹)와 최나연(SK텔레콤),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내년 시즌을 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올 시즌 LPGA 투어를 마친 뒤 쉴 겨를도 없이 한일전에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이후 새 신부 박인비는 미뤄뒀던 몰디브로의 신혼여행까지 다녀왔다. 15일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박인비는 26일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해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나연은 23일 미국 올랜도로 떠난다. 연말의 자선 행사 일정 등을 앞당겨 진행했고, 하루빨리 따뜻한 곳에 가서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최나연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요즘 젊은 선수들은 거리부터 다르다. 그리고 자극과 동기부여 등도 확실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했다가는 그들에게 처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2년간 승수를 챙기지 못했지만 최나연의 평균 타수는 70.536타(10위)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최초로 60타대 선수가 4명이 탄생하는 등 전체적으로 스코어가 낮아지고 있는 터라 승수 쌓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유소연도 연말에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1월1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올해 1승을 챙겼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그래서 그는 LA 전지훈련을 통해 철저하게 시즌을 대비할 전망이다. 그는 “능력 있는 신인들이 많이 와서 기대가 된다. 그들이 얼마나 잘 할지도 궁금하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운정과 이일희(이상 볼빅)도 12월 말 미국으로 떠난다. 올해 첫 승을 신고한 이미향(볼빅)은 1월 초 미국으로 들어간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신인왕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에 루키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효주(롯데)와 백규정(CJ오쇼핑)은 1월 28일부터 열리는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눈 수술로 시력 교정을 하는 김효주는 태국으로 전훈을 갔다가 대회가 열리는 올랜도로 곧장 향한다. 1월 4일 출국하는 백규정은 LPGA 투어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미국무대 적응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신인왕에 도전하는 김세영(미래에셋)과 장하나(BC카드)의 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효주, 요코미네 사쿠라(일본), 이민지(호주) 등 각국의 에이스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2015 시즌은 LPGA 투어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루키뿐 아니라 기존 선수들도 아시안스윙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선 시즌 초반부터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뜨거운 2015 시즌이 예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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